'김여사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 "내가 더 좋으니까 천공 날아가"

2024-10-07     김경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월 17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찾아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가 2022년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자택(아크로비스타)을 수시로 방문하며 정치적 조언을 했으며, 자신 때문에 '천공'이 (윤 대통령 부부로부터) 날아갔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또한 자신이 윤 대통령에게 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을 국무총리로 추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명씨는 7일 공개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후보 시절 윤 대통령 부부 자택에) 몇 번 갔는지 세지는 않았다”면서 “대여섯 번 정도 간 것으로 (집에) 가봤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셀 수 없이 방문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명씨는 "윤 대통령이 자신을 '명 박사'로 불렀으며, 모든 걸 다 알고 모든 걸 다 가서 해결하고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 씨는 “당시 각 부처에 부정부패 문제가 너무 많아 최재형 같은 올곧은 사람이 (국무총리에) 필요했다”며 “내가 그 가족들(윤 대통령과 김 여사)을 앉혀 놓고 ‘이렇게 안 하면 (정권 교체 후 부부가) 다 잡혀간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원장은 2021년 감사원장 사퇴 후 대선 출마를 선언해 윤 대통령과 경쟁했지만 경선에서 탈락했다. 명 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오세훈 서울 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국민의힘 대표 당선에 큰 역할을 했고 이를 눈여겨본 윤 대통령이 사람을 보내 윤 대통령 부부와 인연을 맺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추천했다는 명 씨는 "이준석은 대북특사로 보내서 김정은이랑 (만나게) 해서 남북의 미래 지도자들로 손잡은 거 타임지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보수 진영) 후계 구도까지 싹 다 말해 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명 씨는 2022년 대선 당시 대선 후보 단일화를 자신이 성공시켰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와 공직을 제안받았다는 주장도 내놨다.

명 씨는 "인수위원장(안철수)이 누구였나? 그러면 나를 인수위로 들어오라고 안 했겠나? 이번 정부에서는 오라 했을까, 안 했을까? 이 정부가 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었으면 (정부에)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 뜻을 다 펼칠 수 있는 정부였을까? 그러니까 미련 없이 그냥 온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연으로 명절 때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선물을 보낸다는 얘기도 했다. 명 씨는 "대통령 부부께서 명절 때마다 선물을 보낸다"면서 "(포장을) 못 뜯었다. 지지율 때문에 안타깝고 미안해서 뜯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명 씨는 "대통령께 ‘이 세상에 간신 중에 충신이 아니었던 간신은 단 한 명도 없다. 충신이었던 선거 때 기억으로 인해 간신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 겪지 마시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명 씨는 다른 정치인과의 인연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명 씨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 시장을 서울시장으로) 만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게 아버지 같은 분이다. 오세훈은 본인이 왜 시장 됐는지 모른다. 이준석도 자신이 왜 당 대표 됐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 친구는 정말 똑똑하고 사람의 눈과 귀를 움직이는 천부적 자질이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감동의 정치를 할 줄은 모른다. 유승민한테 정치를 잘못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명 씨는 역술인 천공에 대해 "내가 (천공보다) 더 좋으니까 (천공이) 날아갔겠지. 천공을 보니까 하늘 사는 세상과 땅에 사는 세상을 구분을 못 한다. 이상한 얘기를 막 한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을 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