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명박 전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향년 89세로 별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경북 영일 출신인 이 전 부의장은 포항 동지상고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캠밸대학교에서 명예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1년 코오롱에 입사한 그는 초고속 승진을 거쳐 코오롱 대표, 코오롱상사 대표 등을 역임했다.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경북 영일·울릉 지역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으며, 14대부터 18대까지 경북 포항남·울릉에서 5선을 기록했다.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국회 운영위원장 ▲재정경제위원장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았고, 한나라당 최고위원·사무총장 등 당내 중책도 거쳤다.

이 전 부의장은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으로서 금융개혁법 통과를 이끌어내며 ‘미스터 위기 관리’라는 별명을 얻었고, 또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간의 갈등을 조정해 당의 단합을 이끌어낸 공로도 있다. 

국회부의장 재임 중이던 2006년 미국 방문 시 전시작전권 조기 반환 문제를 제기했고, 2007년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도 힘썼다. 2010년에는 대통령 특사로 리비아에 억류된 요원의 석방을 성사시키는 등 다양한 외교적 활동에 관여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최신자 씨와 자녀 이지형, 이성은, 이지은 씨, 사위 구본천, 오정석 씨 등이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