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단체 대북전단 10만장 살포 예고..."평양에 떨어뜨릴 것"

용산에는 尹-김 여사 비방 오물풍선 떨어져

2024-10-24     오기영 기자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회원들이 24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앞에서 대북전단 제작과 살포 취지 등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에 떨어진 가운데, 납북자 유가족들이 내주 경기도 파주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밝혔다.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는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납북자들의 이름과 사진 등이 담긴 대북전단 10만장을 제작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성룡 연합회 대표는 "납북자 문제를 알릴 기회가 또 없다고 생각해 대북전단 10만장을 파주에서 전체 다 날리겠다"며 "두 번이 됐든, 세 번이 됐든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평양 시내에 떨어지게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꼭 풍선이 아니더라도 전단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많다"며 "북한이 이산가족 등 문제에 대해 대화하고, 쓰레기 풍선을 보내는 행위 등을 중단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비닐봉지에 사진과 글귀가 프린트된 형태의 전단에는 한국인 고교생 납북자 5명, 납북된 최 대표 부친의 이름과 사진을 비롯해 일본인 납북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의 사진 등이 함께 포함됐다.

최 대표는 "여러 상황 등을 고려해 다음 주 중에는 무조건 공개 살포를 할 것"이라며 "전단에는 1달러 지폐만을 넣을 예정이고, 기존에 넣던 USB 등 다른 물품은 넣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공개 살포 시간과 장소는 곧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북전단 살포가 남북 관계에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등 대화를 요구하고, 대남방송이나 쓰레기 풍선 살포를 멈추라고 요구하는 게 먼저"라며 "거기에 대한 요구가 앞서야지, 우리에게만 자꾸 중단하라고 하면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한편, 경기도는 대북전단 살포로 인한 도민 안전 위협을 우려해 파주·연천·김포 등 접경지 3개 시군 내 11곳을 이달 1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재난안전법상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 경기도를 비롯한 군과 경찰 등 유관기관은 실제 대북 전단 살포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현장에서 제지할 계획이다.

 

※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