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원사격 나선 광복회 "뉴라이트 김형석, 즉각 사퇴해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
광복 80주년인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에 나온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란 발언을 빌미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형석 관장의 즉각 해임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광복회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모임인 광복회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김형석 관장의 '해방은 연합국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는 망언은 모든 독립운동가를 능멸하고 독립운동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의 핵심 발언"이라며 "더 이상 국가정체성을 훼손하지 말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복회 측은 이어 "김형석 관장은 지금까지의 강연, 저서 등을 통해 역사왜곡과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해왔다"며 "'광복절을 정부수립의 해인 1948년으로 하자'며 ‘1948년 광복절론’을 펼치며 뉴라이트의 이승만 건국론에 동조해왔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 윤석열 정부때 '건국절' 논란이 불거졌을때도 '1948년 건국'을 강하게 부정해 왔는데, 결국 이 같은 입장의 연장선 상에서 김형석 관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해 광복절에는 "정부가 근본적으로 1948년 건국절을 추구하려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광복회는 광복절 행사에 나갈 수 없다"며 광복절 정부 공식 경축행사에 불참한 바 있다.
하지만 김형석 관장의 발언이 역사적 맥락에서 반드시 틀린 것도 아니라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독립이 연합국 수뇌들이 모인 '카이로 회담(1943)'에서 최초 언급된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백범 김구 역시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 선언 직후 "내게 희소식이라기보다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일이었다"는 소회를 '백범 일지'에서 직접 밝힌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