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창가학회(SGI) 결성 50주년 기념행사 한국서 열려

2025-08-18     이동훈 기자
지난 8월 16일, 제주 서귀포 한일우호연수원에서 열린 국제창가학회(SGI) 결성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photo SGI

세계적 불교단체인 국제창가학회(Soka Gakkai International, SGI)가 결성 50주년을 맞아 지난 8월 14일부터 4박5일간 서울과 제주에서 기념행사와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한국 70여 명, 남아시아 4개국(인도∙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50여 명, 일본 70여 명 등 약 200명이 참가했다.

광복절인 지난 8월 15일에는 서울 구로구에 있는 이케다기념강당에서 ‘남아시아·일본·한국 합동 기념대회’ 및 ‘한국SGI 본부 간부회’가 열렸다. 각국 대표단과 한국SGI 관계자 약 3000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전국 300여 곳에 생중계됐다. 이어 16~17일에는 제주 한일우호연수원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교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SGI는 1975년 이케다 다이사쿠 회장이 창가학회를 기반으로 괌에서 창립했으며, 결성 당시 51개국 대표 158명이 참가했다. 현재는 세계 192개국∙지역에 약 1200만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세계적인 불교 조직으로 성장했다.

‘창가(創價)’는 ‘가치를 창조한다’는 의미다. 석존의 가르침 중 최고로 꼽히는 ‘법화경’을 근본으로 하며, 13세기 니치렌(日蓮) 대성인에서 시작해 현대에는 전 세계에서 ‘인간주의’와 ‘생명 존엄’ 사상을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1930년 마키구치 쓰네사부로 초대 회장과 그 제자인 도다 조세이 2대 회장이 창립한 창가학회는 평화를 지향하며 일본 군국주의에 저항했다.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전쟁에 반대해 투옥된 마키구치 초대 회장은 끝내 옥사한 바 있다. 

이케다 다이사쿠(1928~2023) SGI회장은 불교 철학자이자 평화운동가로 지난 60여 년간 전 세계 약 7000명과 만나 대화하며 세계 평화를 위해 진력했다.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 헨리 키신저 미국 국무장관,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과 평화에 관한 대담을 진행했다.

이케다 회장은 한국에 대해서도 ‘문화 대은(大恩)의 나라’라며 깊은 존경을 표했으며, 문화∙교육을 통한 민간교류로 한일 우호 증진에 힘썼다. 또한 일본 학생들에게 유관순, 이순신, 안창호 등 한국 위인들을 소개하고 재일한국인 참정권 보장을 수차례 공개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케다 회장은 지난 2009년 대한민국 정부에서 문화훈장을 수훈했으며, 국내 82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명예시민증을, 20개 대학에서 명예박사·교수 학위를 받은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