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특사단, 시진핑 면담 불발될 듯... '양다리 외교' 논란

9월 3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도 방중

2025-08-23     이동훈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박병석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국회의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별도로 만났다. photo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중국을 찾는 대중특사단이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만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대중 특사단을 굳이 파견해야하는지에 대한 '양다리 외교'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주일 뒤인 오는 9월 3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참석도 예고된 상태라, 전현직 국회의장들이 앞다퉈 중국으로 달려가는 모양새다. 

대통령실은 22일,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한 대중 특사단이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단장을 맡고 한중 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같은 당 박정 의원을 비롯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수행한다. 특사단이 방중하는 24일은 노태우 전 대통령때인 1992년 체결한 한중수교 33주년을 맞는 날이기도 하다. 

다만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사단 일정과 관련해 "25일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 및 오찬이 있고, 26일에는 한정 국가부주석 면담,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면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만남이 없지 않을까 싶다"고 애매모호한 답변을 남겼다.

당선 후 대중 특사를 별도 파견하지 않은 윤석열 정부를 제외하고,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때 파견한 대중특사는 모두 시진핑 주석과 면담했다. 이번에 대중 특사단장을 맡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 역시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정부 대표단장 자격으로 파견돼 당시 시진핑 주석과 별도로 면담한 바 있다. 

다만 중국공산당 외교의 특성상 오는 8월 25일(미국 현지시각)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진행 상황을 보고 시진핑 주석이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