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와 좋은 추억…美와 못만날 이유 없어"

"한국과는 마주앉을 일 없어"

2025-09-22     이소진 기자
지난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악수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photo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31일 개막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연설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한 적은 있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한국에 대해 "마주앉을 일이 없으며 그 무엇도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단코 통일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하나가 없어지지 않으면 안 될 통일을 우리가 왜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