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추나대전'... 상호 경찰 고발전으로 번져

민주, 나경원 고발 vs 국힘, 추미애 고발

2025-09-26     김범준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찰청 폐지 입법청문회에서 퇴장 명령을 한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photo 뉴스1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6선·경기 하남갑)을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5선·서울 동작을)을 고발하면서 이른바 '추나대전'이 상호 고발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6일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 박충권 원내부대표는 서울경찰청에 추미애 위원장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추 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이 설치한 피켓의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항의가 이어지자  나경원·조배숙·송석준 등 국민의힘 법사위원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고발장을 낸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22일에 있던 추 위원장의 독단적이고 위법적인 법사위 운영에 대해 오늘 직권남용죄로 고발했다"며 "추 위원장은 국회법에 명백히 적힌 것을 무시하고 본인의 독단적이고 자의적인 법 해석으로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을 금지하고 퇴장까지 명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이날 이성윤 법률위원장과 김동아·이재강 의원이 서울경찰청에 나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나 의원은 지난 4일 규탄대회에서 '김민석 총리가 계엄 있기 몇 달 전부터 계엄을 운운했다'며 '계엄을 미리 알고도 방조한 민주당 의원들이 내란 공범'이란 취지의 발언을 통해 허위 사실로 김 총리와 민주당 의원들의 명예를 악의적으로 훼손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한편 국회 법사위는 나경원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건과 발언권 등을 두고 추 위원장과 나 의원을 중심으로 여야가 격돌하며 갈등을 이어지고 있다. 추 위원장은 앞서 법사위 회의에서 검찰청 폐지 관련 입법 청문회를 놓고 논쟁하던 나 의원에게 "이렇게 하는 게 '윤석열 오빠'한테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말해 야당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