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도 보안 구멍...한수원, 5년간 해킹시도 258건
원전 기술 관련 자료 11만건 유출 사이버·물리적 보안 체계도 허술
국가 1급 보안시설로 분류되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북한으로 추정되는 조직의 사이버 공격 등 최근 5년 간 감지된 해킹 시도 건수가 285건으로 확인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관리·운영하는 원전시설은 대통령실, 국회, 공항 등과 동급인 ‘가’급 보안시설이지만, 보안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최근 5년간 한수원을 겨냥한 해킹 시도는 총 285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2020년 43건 △2021년 61건 △2022년 63건 △2023년 42건 △2024년 42건이었다. 2025년에도 33건이나 감지됐다.
특히 2020년과 2024년에는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이 한수원 협력업체를 공격해 총 72만 건의 자료가 유출됐다. 이 중 약 11만 건은 원전 관련 기술 자료로,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반해 한수원의 보안 체계는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리적 방호 체계의 경우 현재 5개 원자력본부에서 근무 중인 청원경찰은 총 685명이지만, 이들이 보유한 방탄복은 단 53벌(7.7%), 방탄모는 78개(11.3%)에 불과하다. 총기 테러나 위기 상황 발생 시 보안 인력의 안전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같은 ‘가’급 중요시설로 분류되는 공항과 비교해보면, 경비인원 전원에게 방탄 장비가 지급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73명의 보안 인력에 방탄복 112개, 방탄모 116개를 지급해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 상 보안 관리 역시 허술한 상태다. 현재 포털사이트 로드뷰에서는 원전 관련 구역이 블라인드 처리돼 있지만,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 ‘원전뷰’ 등을 검색하면 원전 전경이 노출된 게시물이 다수 확인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테러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승규 의원은 “국가 1급 보안시설인 원전의 보안에 해킹·장비·온라인 관리 등 다방면에서 구멍이 뚫려 있다”며 “국민이 믿고 안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이버·물리적 보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