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세' 김현지, 국감 줄행랑?... 野 "국가 의전서열 1.5위"

이재명 대통령 '성남라인' 핵심이자 이른바 '비서실세'로 꼽히는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제1부속실장으로 보직 변경된 '깜짝 인사'를 두고, 야권에서 '국정감사 방탄용 꼼수'라는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실은 30년 넘게 국회 국정감사에 예외 없이 출석한 총무비서관을 불출석시키려고 하다가 여론의 역풍이 불자 1993년 신설된 이래 단 한 차례도 출석한 전례가 없는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 내는 대단한 창의력을 보였다"며 "'존엄 현지'의 이재명 정부 내 위상이 적어도 1인자 만인지상의 위치에 않고서는 상상할 수 없는 창의적 인사"라고 비꼬았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말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국정감사 출석을 피해 가는 것 같아 황당하다"면서 "그 정도로 숨겨야 할 사람이라면 더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직이 바뀌어도 이전에 총무비서관 역할을 했으니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국감 증인 출석을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날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김현지 총무비서관을 제1부속실장으로 임명했다. 기존 김남준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공동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현지 비서관이 '보직과 상관없이 국회에서 (국감 출석 여부를) 결정하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총무비서관과 달리,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 보좌라는 이유로 관례상 국감 불출석이 용인돼 왔다. 이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 의전서열 1.5위 김현지. 국민의 우려를 무시하고 문고리 권력을 공식화한 것"이라며 "국회가 결정하면 나온다는 조건부 약속은 '나 같은 실세를 감히 누가 불러'라는 오만한 선언"이라고 직격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