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美전기차 보조금 끝…현대차 '불똥' 튀나

2025-10-01     서하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0월부터 전기차(EV)를 구매하면 받을 수 있었던 세액 공제를 종료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의 일환이자 집권 공화당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정책 결과다. 

30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자에게 지급하던 최대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가 10월부터 종료된다. 9월 30일까지 차량을 구매하거나 계약 체결(다운 페이먼트 포함)을 완료한 차량에 한해 마지막으로 공제를 적용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전기차 보조금을 '고소득층의 사치품 지원'으로 규정했으며, 세액 감면이나 보조금 등 정책수단으로 전기차 판매를 장려하는 것은 시장 왜곡이라고 봐왔다. 

이로 인해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이중고를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 경쟁력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해 왔다. 테슬라와 같은 미국 현지 제조사는 미국 내 공장을 두고 있어 생산비와 물류비를 최적화하며 보조금 없이도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결국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지면 현대차와 기아차 등 한국 브랜드 전기차는 테슬라와 같은 미국 현지 제조사나 중국산 저가 모델과의 경쟁에서 불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과 관세협상이 아직 타결되지 않아 일본산 차와 유럽산 차보다 자동차 관세가 10%포인트(P) 높은 25%로 여전히 유지되는 것도 또다른 부담으로 지적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