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고속버스 491개 노선 폐지...“교통 소외 심각”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 “교통 사각지대 지원 필요”

2025-10-07     이정현 기자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승차장. photo 뉴스1

2020년 이후 전국에서 491개에 달하는 시외·고속버스 노선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벽지노선 지원사업에 매년 3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지만, 지방의 교통 소외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재선, 충북 제천·단양)이 3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9월까지 전국적으로 폐지된 시외버스 노선은 총 414건, 고속버스 노선은 77건으로 확인됐다. 두 교통수단을 합치면 491개 노선이 사라진 셈이다. 시외버스 노선 폐지 지역은 경기도가 122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102건, 강원 95건, 전남 62건 순이었다.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때인 지난 2020년부터 ‘벽지노선 지원사업’을 본격 도입해 수익성이 낮지만 필수적인 시외·고속버스 노선 유지에 나섰다. 초기에는 같은 도 내에서 운행되는 단거리 시외버스(일반형)만 지원했지만, 2024년 10월부터는 시·도 간 장거리(직행형)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노선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지원 예산은 2020년 282억원에서 매년 300억원 이상이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노선 폐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엄태영 의원은 “시외·고속버스는 대표적인 장거리 대중교통수단인 만큼 교통 소외지역의 주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정부에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운영 적자에 따른 노선 폐지 등으로 교통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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