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피해목...트럼프와 시진핑 의자와 탁자로 재탄생한다
'新산림국부론 포럼'서 경주 APEC 활용 방안 소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재선, 경북 안동·예천)과 산림청이 공동 주최한 '新산림국부론 포럼'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산불 피해목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활용 및 신사업 전략'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고 있는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7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3월 경북 의성, 안동 일대에서 발생한 이른바 '괴물 산불'로 불타 버린 아름드리 금강송 등 목재들을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APEC 회원국 정상들을 위한 탁자와 의자 등으로 만들어 공급하는 방안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산불 피해목'을 활용한 탁자와 의자 등 3억원 상당의 사무가구 14종을 경주 APEC 정상회의에 무료로 협찬하기로 한 사무가구 업체 코아스의 민경중 대표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공항 건축에 산불 피해목이 활용된 사례처럼, 우리도 경북 산불로 탄 나무들을 활용해 경주 APEC 본회의장과 집무실, 접견실에 배치되는 가구로 재생산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국회 산불피해지원대책 특위 간사로 활동 중인 김형동 의원은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산불 피해목을 활용하여 체육시설을 짓고 공항과 같은 사회기반시설을 건축하는 등 혁신적인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올해 10월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산불 피해목을 가치를 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자유 토론 좌장을 맡은 김택환 (사)미래전환정책연구원 원장(산림청 국제협력자문위원)은 "한국의 산림 활용 수준은 산림 면적이 우리보다 적은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보다 뒤처져 있다"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숲과 나무'가 부를 창출하는 영역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제안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리나라가 6.25 전쟁을 거친 후 민둥산이 됐지만, 북한과 달리 산림 녹화에 성공한 것이 큰 차별점"이라며 "단순히 산림 녹화에 그치지 않고, 국토의 약 70%를 차지하는 산림 자원이 경제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