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뭄에 기부받은 생수 1000만병…끝나니 '되팔이'?
2025-10-02 이소진 기자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됐던 강원 강릉지역에서 최근 기부받은 생수로 추정되는 판매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눈총을 사고 있다.
2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뭄이 심했던 지난달 중순 강릉시는 2차례에 걸쳐 전 시민에게 생수를 배부했다. 1차로 1인당 2ℓ 6병의 생수를 배부했고, 이어 2차로 아파트 주민 1인당 2ℓ 6병 묶음 3개씩을, 아파트를 제외한 시민에게는 1인당 2ℓ 6병 묶음 2개씩을 각각 배부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강릉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며 상수원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상승해 재난사태가 해제됐다. 이에 물 걱정이 없어진 강릉시민들은 기부받은 생수를 내다 파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는 판매글에서 "지원받은 물이 아니고 직접 구매했다", "예비로 많은 양을 구입해 놨다 판매한다"고 밝혔지만 기부 생수로 추정되었고, 반대로 기부받은 생수라며 "필요하신 분들 편하게 가져다 쓰시라"고 나눔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한편 강릉시는 기록적인 가뭄으로 전국에서 생수 1000만병을 지원받았다. 시민 배부 이후에도 남은 생수 280만병에 대해 소진될 때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릉아레나에서 생수 배부를 계속할 계획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