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막은 경찰차, 멈춘 구급차...산모와 아기 숨졌다

2025-11-06     이채은 기자
순찰차 앞을 지나는 사설 구급차. photo 연합뉴스

사고로 위독한 산모를 이송하던 구급차가 교차로에서 경찰차에 막혀 멈춰 선 일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쯤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인근 구덕사거리에서 산모를 태운 사설 구급차가 부산대병원으로 향하던 중 순찰차에 가로막혔다.

당시 구급차에는 교통사고로 차량에 깔려 위중한 상태의 산모가 타고 있었다. 구급차는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자 1차로에 정차해 있던 순찰차를 발견하고 사이렌과 방송으로 길을 비켜달라고 요청했지만, 순찰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후 2차로에 있던 대형 버스가 비켜서면서 구급차는 병원으로 이동했으나, 산모와 신생아는 결국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급차의 존재를 인지했을 때는 이미 버스가 자리를 비켜 구급차가 2차로로 빠져나가던 중이었는데 이 모든 것이 2∼3초 찰나에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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