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안지가 하나같이 완벽하네?"...연세대, 무더기 0점 준 이유가

2025-11-09     이채은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 photo 뉴스1

연세대학교에서 챗GPT를 이용한 집단 부정행위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학계에 따르면, 연세대 신촌캠퍼스의 한 3학년 대상 강의인 ‘자연어 처리(NLP)와 챗GPT’ 담당 교수는 최근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다수 확인됐다”며 적발된 학생들의 중간고사 점수를 0점 처리하겠다고 공지했다.

해당 수업은 약 600명이 수강하는 대형 강의로, 중간고사는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 객관식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수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시험 시간 동안 컴퓨터 화면과 손·얼굴이 모두 보이는 영상을 촬영해 제출하도록 했지만, 일부 학생들이 촬영 각도를 조정하거나 여러 개의 창을 띄우는 등 방식으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 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전체의 절반 이상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교수의 공지 이후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연세대 신촌캠퍼스 게시판에는 “양심껏 투표해보자”는 글이 올라왔고, 응답자 353명 중 190명이 “커닝했다”고 답했다.

특히 이번 부정행위에는 AI 도구가 광범위하게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강생 A씨는 “대부분 챗GPT를 사용해 시험을 치렀다”고 털어놓았으며, 지난 학기 동일한 과목을 수강했던 B씨 역시 “저를 포함해 많은 학생들이 AI로 검색하며 시험을 봤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