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엔 얼고, 비규제엔 불붙고...10·15 대책 '풍선효과'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 이후 수도권 전체 아파트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반면, 비규제지역은 오히려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지역에서는 급격한 거래 위축이, 비규제지역에서는 '풍선효과'가 현실화되며 수요가 유입되는 이중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10일 국토교통부의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책 시행 이후인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 20일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871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책 발표 전 20일간(9월 25일~10월 14일)의 1만5412건보다 약 43% 감소한 수치다.
특히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규제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거래가 1만242건에서 2424건으로 76% 급감했다. 반면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거래량은 5170건에서 6292건으로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규제지역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다. 권선구는 수원 내에서 유일한 비규제지역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가 대책 전 143건에서 이후 247건으로 73% 급증했다.
경기 북부 지역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파주시는 GTX-A 개통 기대감과 맞물리며 대책 전 148건에서 209건으로 41% 증가했고, 구리시도 같은 기간 133건에서 187건으로 41% 늘었다. 군포시는 34%, 부천시 원미구는 25% 증가했다.
직방 김은선 빅데이터랩장은 “규제가 강화된 지역에서는 자금 부담이 커진 반면, 비규제지역은 이를 피한 수요가 몰리며 단기적인 불균형이 나타나는 양상”이라며 “이처럼 정책의 여파가 지역별로 엇갈리면서 시장은 당분간 규제와 자금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조정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