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밭에 100억 심은 금융회사...지역 농가와 상생 모델 구축
KB인베스트먼트, 국내 과일 IP 보유 기업 H&B아시아에 대규모 투자
2025-11-11 김범준 기자
KB금융그룹이 국내 과일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지역 농가와의 상생 모델 구축에 나섰다.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국민 자본으로 지역 산업 생태계를 키운다’는 목표다.
KB인베스트먼트는 해외 과일 지적재산권(IP) 전문기업 H&B아시아에 100억원을 투자했다고 11일 밝혔다. KB금융그룹 계열사가 기존에 투자한 금액을 포함하면, 창업자 김희정 대표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H&B아시아는 글로벌 신품종 과일 IP를 독점 확보할 수 있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일명 ‘클럽품종’이라 불리는 신품종 과일은 품종보호권을 가진 기업이 재배와 유통 권한을 독점하는 구조다. 현재 H&B아시아는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엔비 사과(Envy Apple)’를 포함해 과일 IP 58개를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전국 계약 농가와 협력해 재배·수매·유통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 덕분에 농가는 안정적인 수매가 보장을 받고, 기업은 고품질 과일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 김희정 H&B아시아 대표는 "세계 과수 산업이 클럽품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한국 과일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투자를 농업 분야 혁신 기업 지원의 일환으로 설명했다. 윤법렬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특허가 있는 신품종 재배를 통해 국내 과수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맛있는 과일을 국민들의 식탁에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