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대통령 임기 중 빼주겠다' 교감 있었다"...대장동 녹취 공개

2025-11-12     이용규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에 연루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남욱 변호사가 지난 10월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photo 뉴스1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간의 통화 녹취록이 12일 공개됐다. 녹취록에서 남 변호사는 "김만배는 대통령 임기 중에 빼주겠단 교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해, 수사 초기부터 대장동 핵심 인물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염두에 뒀음을 시사했다.

유튜브 '백브리핑'을 운영하는 백광현 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내가 잡혀오기 이전부터 계획이 다 된 것"이라며 "이재명, 정진상, 김용, 김만배가 다 짜고"라고 말하자 남 변호사가 "그러니까, 넷이 합의를 다 본 것"이라고 수긍한다.

이어 남 변호사가 "김만배가 자기는 3년만 (징역형을) 살 거란 얘기를 한 것이, 저쪽과 교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3년만 참아라 뭐 대통령 임기 중에 빼주겠다’(이런 식으로)"고 말했다.

다만 남 변호사는 지난 7일 재판에서는 '나는 3년만 살면 된다'는 발언의 주체가 김만배씨가 아니라 유 전 본부장이었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이 검사들과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취지였는데, 이번 녹취 내용은 이와 배치된다.

백씨에 따르면 이 대화는 2023년 봄,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막 시작될 무렵 이루어진 것으로, 이미 당시 재판 관련 형량까지 거론된 셈이다. 그는 "남 변호사는 애초에 부당거래가 있었던 사람은 유 전 본부장이 아닌 김씨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민주당이 비판하고 재수사를 촉구해야 할 대상은 대장동 사업으로 수천억원의 이익을 얻게 된 김씨"라고 지적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