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청년, 명문대 졸업하고도 그냥 쉰대요"...고학력 장기 백수 급증
청년층 고용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4년제 대학 이상 고학력의 20∼30대 장기 백수가 1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6개월 이상 구직 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지난달 1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0월(12만8000명) 이후 약 4년 만의 최대치다. 특히 대학 졸업 직후 연령대인 25~29세 장기 실업자가 1만9000명에 달했다.
장기 실업자는 2020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10만명 이상을 유지했으나, 이후 대체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다시 급증했다. 지난달 전체 실업자(65만8000명) 가운데 장기 실업자 비중은 18.1%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 장기 실업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꼽힌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비경제활동 및 비임금근로 부가조사'에 따르면 특별한 사유 없이 취업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층 중 34.1%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달 쉬었음 청년은 4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 줄었고,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장기 실업자가 구직 활동을 포기할 경우 곧바로 쉬었음으로 이동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재증가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청년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 고학력 장기 백수가 오히려 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