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간호사와 광부, 고국에서 치과진료 받는 길 열렸다
스마일재단 ‘파독 영웅 다시 웃음 프로젝트’ 협약 체결
내년 간호사 파독 60주년을 앞두고, 독일에 거주 중인 파독간호사와 파독광부들이 고국의 치과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박정희 정부때인 1966년, 외화벌이를 위해 간호사 파독이 이뤄진 이후 현재 독일에 남아 있는 간호사와 광부는 2000여명(광부 700여명, 간호사 1300여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독일에 남은 이들 대부분은 현재 70~80대 고령으로, 현지에 홀로 거주하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이 적지 않다. 이들을 위해 국내에서 장애인 치과진료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해온 스마일재단(이사장 이수구)이 전국의 회원 치과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발벗고 나선 것이다.
이수구 스마일재단 이사장과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장, 고창원 파독산업전사 세계총연합회장은 지난 11월 17일, 서울 중구에 있는 스마일재단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파독 영웅 다시 웃음 프로젝트'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으로 독일에 거주 중인 파독간호사, 파독광부들은 고국방문때 관련 증빙서류 등을 지참하면 스마일재단 산하 장애인 치과병원인 더스마일치과(서울 은평구 녹번동)를 비롯해 전국의 회원치과에서 할인된 가격에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다. 고령의 노인들이 주로 하는 임플란트 시술의 경우, 만 65세 이상 내국인들은 평생 치아 2개까지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비보험의 경우 진료비 부담이 적지 않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치과주치의로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을 지낸 이수구 스마일재단 이사장은 지난 2014년경 한국보건의료재단 총재로 있을때, 독일 현지에서 어렵게 살고있는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의 복지사업을 지원한 바 있다. 이 같은 인연이 계기가 되서 내년 간호사 파독 60주년 행사 준비를 앞두고 방한한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장이 고령의 파독간호사와 광부들의 치과진료 어려움을 토로하자 흔쾌히 지원에 나선 것이다.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장은 “의료사회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진료를 받기위해 병원에서 3~4개월씩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라며 “요즘은 난민들이 많이 유입돼 상황이 더 열악해 졌는데, 세계 최고 수준인 고국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