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챙기고 차분히 줄 섰다"...좌초 여객선 승객 전원 구조

2025-11-20     김효정 기자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서 좌초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19일 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전용부두로 도착하고 있다. photo 뉴스1

전남 신안 해상에서 2만6000t급 대형 여객선이 좌초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탑승객 전원이 구조돼 육지로 무사히 이송됐다.

19일 오후 8시 17분쯤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전남 신안군 장산면 남쪽 무인도인 족도에 좌초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은 신고 직후 경비함정 17척과 연안 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특수구조대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승객들은 침착하게 승무원과 해경의 안내를 따랐다.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여객선 후미에서 연안 구조정으로 옮겨탈 수 있도록 줄을 지어 대기했다. 구조는 임산부·어린이·노약자 등을 우선으로 진행됐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서 좌초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에서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하선 준비를 하고 있다. photo 뉴스1

한 탑승객은 SNS에 "급히 구명조끼를 다 챙기고 지금은 맨 위에 올라와 있다"며 "어린이와 노약자부터 순차적으로 이동한다는 안내가 나왔다"고 알리기도 했다.

순차적으로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에 도착한 승객들은 사고 당시에 "굉음이 났다", "쾅 소리가 나더니 배가 흔들렸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승객들은 저마다 짐을 챙겨 준비된 구급차 또는 이송 버스에 올라탔다. 경상자 27명은 목포한국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해경은 이번 사고 원인을 운항 부주의로 보고 있다.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좌초 이유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선장 또는 항해사 과실로 추정 중"이라고 밝혔다. 채수준 목포해양경찰서장도 "대형 선박이 섬과 충돌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