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에게 "X냄새 난다"...알고 보니 "세상은 요지경" 틀던 그 인물

2025-11-20     이채은 기자
지난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photo 뉴스1

윤석열 정부 시절 민주당을 겨냥한 감사에 관여했던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최근 감사원 내부에서 기행에 가까운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복수의 감사원 관계자에 따르면, 유 위원은 지난달 말 감사원 체력단련실에서 여직원 A씨를 마주치자 면전에서 "X 냄새가 난다"고 큰 소리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유 위원을 향해 "그동안의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솔직히 인정하고 피해를 본 국민과 동료 직원들에게 사과하라"며 지휘부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던 인물이다.

유 위원의 기행은 올해 9월, 지난 정부에서의 '표적 감사' 논란을 재점검하기 위해 감사원 내부에 '운영쇄신 TF'가 설치된 뒤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1일 최재해 감사원장 퇴임식 후 열린 행사에서 가요 '세상은 요지경'을 틀어놓고 참석자들에게 "영혼 없는 것들"이라고 고함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 지휘부의 쇄신 작업을 겨냥한 반발로 해석된다.

불만 표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유 위원은 지난달 정상우 신임 사무총장 사무실에 '엿'을 보내기도 했다. 정 사무총장이 "지난 정부에서 잘못된 감사 운영상 문제점을 규명하겠다"며 TF 구성을 주도한 데 불만을 표한 것이다.

또한 지난달 28일에는 감사원 내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TF 사무실을 캄보디아 범죄 조직 '웬치'에 비유하며 "감사원장은 본인이 설치한 괴이한 집단을 즉시 결자해지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