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에 흔들린 증시…코스피 4000·3900선 연달아 붕괴
코스피가 21일 하락 출발하며 4000선과 3900선이 잇따라 붕괴됐다.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수익성 둔화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긴축 신호 등이 급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21일 오전 10시 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16% 내린 3878.44를 기록 중이다. 전날 엔디비아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1.92% 상승하며 사흘 만에 4000선을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3800선까지 미끄러졌다. 장 초반에는 3838.7까지 밀리며 3800선 붕괴 우려가 있었으나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외국인 매도세가 지수를 눌렀다. 오전 10시 5분 기준 외국인은 1조38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1조1277억원)과 기관(2330억원)이 이를 받아내며 급락 폭을 일부 방어하는 모양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4.37%), SK하이닉스(-7.44%), LG에너지솔루션(-2.27%), 두산에너빌리티(-5.41%) 등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부분 외국인 매도에 직격탄을 맞은 종목들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2.82% 내린 866.77에 거래되고 있다. 대장주 알테오젠(-2.51%), 에코프로비엠(-3.17%), 에코프로(-2.65%) 등 주요 종목들도 동반 하락했다.
직전 밤 뉴욕 증시의 기술주 급락도 국내 시장을 짓눌렀다. AI 산업을 둘러싼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기술주 중심의 3대 지수가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호실적이 투자심리를 잠시 되살렸지만 ‘반짝 랠리’에 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미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 속에서도, 연준 고위 인사가 “금융 자산의 급락 위험”을 경고한 점이 시장의 불안심리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