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치솟고 집값은 들썩"...기준금리 4연속 동결 유력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하고 집값까지 들썩이면서,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다. 7·8·10월에 이어 4연속 동결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최근 경제 변수 변화로 동결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최종 결정을 내린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0%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 상승, 가계대출 증가, 급등한 환율 등을 이유로 금리 인하보다 동결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강세이고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만큼, 한은이 금리를 낮추기보다는 동결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와 수도권 집값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고, 높은 환율 수준도 금융 안정 측면에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한·미 금리차는 1.50%포인트로 줄었다. 그러나 한은이 이번에 추가 인하를 단행하면 격차는 다시 1.75%포인트로 벌어진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미 금리 역전은 정상 상황이 아니고,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한은만 금리를 낮추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내년 금리 인하 기조를 예상보다 일찍 접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폭과 시기, 또 통화정책 '방향 전환' 여부는 새롭게 나오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