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연기로 길이 된 분"...이순재 별세에 각계 애도 물결
‘국내 최고령 배우’로 사랑받았던 고(故) 이순재 배우가 25일 별세한 가운데, 각계에서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의 큰 별”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순재 선생님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한평생 연기에 전념하며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여오신 선생님은 연극·영화·방송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 위로와 용기를 선사해 주셨다”고 적었다. 이어 “연기 철학과 배우로서의 자세,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인품은 수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됐다”며 “남기신 작품과 메시지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은 국민배우였다. 선생님의 표정과 목소리가 여전히 생생하다. 평안히 쉬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연예계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고인의 사위 역할을 맡았던 배우 정보석은 “선생님께 너무 감사했다. 연기와 삶, 배우로서의 자세를 많이 배웠다”며 “방송 연기의 역사였다. 부디 가시는 곳에서 더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은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너무나도 존경하는 선생님과 드라마를 함께할 수 있어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고 추모했다. 그는 지난해 KBS2 ‘개소리’에서 고인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배우 유연석도 “좋은 연기 보여주셔서 감사했다. 인생에 즐거운 순간들이 있었다”며 “편히 쉬시라”는 글을 올렸다. 유연석은 고인이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재직할 때 그의 제자였다.
그룹 ‘소녀시대’ 태연도 기도 이모티콘과 함께 이순재, 유리와 함께 찍은 흑백 사진을 게시했다. 이 사진은 태연이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 관람 후 찍은 인증 사진이다.
배우 김혜수는 지난해 ‘2024 KBS 연기대상’에서 고인이 대상을 받은 당시 영상을 공유하며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해당 영상에서 고인은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라며 시청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 깊은 감동을 남긴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0년 세월 동안 눈물과 웃음을 준 ‘큰 어른’이었다”며 고인을 “꽃보다 멋진 할배, 학생을 사랑한 교수, 평생을 연기에 헌신한 영원한 예술가”로 회고했다. 김 지사는 고인이 생전에 남긴 “예술은 영원한 미완성”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끝없는 도전으로 한국 예술의 품격을 높인 분”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선생님은 참 좋아하던 배우였다”며 “나이에 타협하지 않고 스스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평생을 실천한 모습에 감동했다”고 적었다. 그는 “14대 국회에서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정치의 소통을 부드럽게 했고, 경쟁 후보였던 이상수 전 의원을 도왔던 모습은 오늘의 정치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기에서 보여준 위트와 끝까지 삶에 최선을 다한 열정을 잊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에 큰 웃음과 감동을 줘 감사드린다. 평안히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고 이순재는 이날 새벽 91세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이다.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아내와 두 자녀가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