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10일 '광폭 외교' 끝낸 李대통령, 오늘 귀국...국내 현안으로 직행
이재명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튀르키예 등 4개국을 도는 7박 10일 순방 일정을 마치고 26일 오전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방산·원전·인공지능(AI)·인프라 등 전략 산업 협력을 확대하며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향한 외교 지평을 넓히는 데 집중했다.
이 대통령은 첫 방문국 UAE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항구적·불가역적 수준'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했다. 양국은 200억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비롯해 방산 공동개발·원전·우주·바이오 등 분야별 협력에 합의했다.
이집트에서는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에 뜻을 모았다.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와 '메이드 인 이집트 K-9 자주포' 협력 등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카이로 국제공항 확장 공사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도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카이로대 연설에서 한국 정부의 대중동 전략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발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포용적 성장, 핵심광물 공급망, AI 기반 디지털 포용 등을 주제로 연설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불참한 가운데 한국은 다자주의 복원과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프랑스·독일·일본 등과의 양자 회담도 잇달아 진행됐다.
순방 마지막 방문국 튀르키예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원전·방산·보훈·인프라 등 실질 협력 패키지를 마련하고, 시노프 제2원전 사업 수주 기반을 다지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다자 외교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하며 당분간 규제 혁신과 물가 안정, 검찰·사법 개혁 등 국내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과 합의한 '대미투자특별법' 후속 협의가 남은 만큼, 관세 협상의 세부 이행 계획을 점검하고 법제화 속도 조절에도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중 예정된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 문제도 매듭을 지어야 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