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치매 환자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에 따르면 2015년 4678만명이던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2018년 5000만명으로 3년 새 300만명 가량 증가했다.

그런데 2050년에 이르러 전 세계 치매 환자 수가 현재의 3배 가까이 증가해 1억5200만명을 넘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흡연이나 높은 체질량지수 등 치매 위험요인 추이에 대한 정보를 통합‧분석한 것이다. 최근 온라인으로 이뤄진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워싱턴대 연구팀은 1999~2019년까지의 세계질병부담연구(GBD)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9년 전 세계 치매환자 추산치 5740만명에서, 2050년엔 그 수가 1억528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질병부담연구는 장애로 인한 질병부담을 측정하는 연구로, 세계보건기구(WHO)를 중심으로 전 세계 건강 동향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치매 유병률 증가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동부, 북아프리카, 중동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연구에서 발표한 전망치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를 1억5200명으로 예측한 WHO의 전망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WHO는 현재 전 세계 치매 환자 인구는 약 5000만 명이며, 매년 약 1000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향후 치매 유병률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일부 의학계의 시각과는 상반된 것이다. 지난 몇 년 새 치매 교육에 대한 대중적 접근성이 향상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2050년까지 사전 정보 부족으로 인한 치매 유병률이 세계적으로 620만 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흐름이 있었다. 알츠하이머병협회 마리아 카릴로 박사는 “교육에 대한 접근성과 심장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선진국 및 기타 지역에 사는 성인의 생활방식이 향상되면서 발병률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흡연, 높은 체질량지수, 높은 혈당 등 치매 위험요인으로 인한 유병률이 같은 기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전체 유병률의 예상 감소치를 넘어서고 있다. 카릴로 박사는 특히 젊은 층에서 비만, 당뇨 유병률과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방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엠마 니콜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이번에 나온 치매 인구 증가추정치를 통해 정책 입안자와 의사결정자는 치매 환자 수 증가에 대응하고 특정 지리적 환경에서 증가의 요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니콜스 교수는 “치매 발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해 저비용 고효과 치료법을 찾는 것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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