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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8호]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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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 뉴스]내곡동 사저 매입 측 “박 전 대통령 원하면 임대 의향”

조윤정  기자 wastrada0721@chosun.com 2021-10-08 오전 11:55:21

▲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였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자택. photo 뉴시스
공매로 넘어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자택을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컴퍼니(이하 아이오케이)가 매입한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아이오케이는 고현정·조인성·장윤정 등 다수의 유명 연예인이 소속돼 있는 대형 연예기획사로, 지난 9월 16일 법원경매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토지와 건물을 38억6400만원에 낙찰받았다. 감정가이자 최저 입찰가인 31억6554만원보다 6억9846만원 높은 가격이었다. 지난 1월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가 인정된 박 전 대통령은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 추징금 35억원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벌금과 추징금을 자진 납부하지 않자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월 내곡동 사저를 압류하고 6월 주택과 토지를 법원경매에 부쳤다.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이루어진 이 건물 면적은 571㎡(172.73평)이고 토지 면적은 406㎡이다.
   
   아이오케이의 내곡동 자택 매입 사실은 지난 10월 6일 주간조선의 첫 보도로 알려졌는데, 이후 몇몇 매체가 매입 과정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관여했다는 후속보도를 했다. 윤 의원은 이들 매체에 “(매입자가) 이심전심으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언제 나오실지는 몰라도 어떻게든 편안하게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주간조선의 취재 과정에서도 이미 “박 대통령을 모시기 위해 매입했다”고 수차례 말한 바 있다. 윤 의원의 말대로라면 아이오케이 측이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매입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내지 출소를 염두에 뒀다는 의미다.
   
   하지만 사저를 매입한 아이오케이 측 설명은 윤 의원의 발언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었다. 현재 아이오케이 측은 언론에 내곡동 사저 매입 배경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매입 당시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던 장진우 전 대표는 지난 10월 6일 주간조선 첫 보도 후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부동산 가치가 있는 땅이라 사들였다”며 “향후 박 전 대통령이 주거 의사를 밝히면 임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장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 아이오케이컴퍼니의 홈페이지가 지난 10월 7일 방문자 수 폭증으로 다운됐다.(위) 아이오케이컴퍼니 로고.(아래) photo 아이오케이 홈페이지 캡처
- 주택을 산 이유는. “그곳은 부동산 가치가 있는 땅이다. 처음 공매 입찰에 나왔을 때 ‘이런 물건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워낙 유명한 데라 뉴스에도 많이 나와서 알고는 있었는데, 경매에 참여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얘기들이 회사 내부에서 있었다. 그래서 외부 감정평가법인에서 감정평가를 받았고, 부동산 가치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 단독주택인데도 투자 가치가 있나. “그런 우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변 시세를 핵심 기준으로 삼고 결정했다. 맞은편 앞집 땅이 330㎡(100평) 남짓인데 35억~36억원에 거래된 것을 확인했다. 우리 주택보다 평수도 적고 건물도 없는 빈 땅이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 사저는) 대지상 넓고 건물도 있으니까. 감정평가사가 토지만 봤을 때 36억원 정도로 가격을 매긴 걸로 알고 있다.”
   
   - 최저 낙찰가가 31억6554만원인데 비싸게 샀다는 얘기가 있다. “38억6400만원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맥시멈’이다. 토지만 봤을 때 거기가 36억5000만원 정도다. 그런데 2층(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건물도 있으니 한 층당 1억원씩 잡아도 무리는 없겠다 해서 그 가격으로 정해졌다. 부동산 거래를 할 때 건물 가치는 안 친다고 하던데, 그러기에는 주택이 너무 새 건물이다. 에어컨도 새 거더라. 손해 볼 장사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 정치적 의도로 매입을 한 건 아닌가.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면 40억원 이상은 불렀을 것이다. 확실하게 낙찰받아야 하니까. 하지만 우리는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이 괜찮아서 부동산 가치만 보고 결정한 거다. 우리도 기업인데 손해를 보면서까지 거래할 이유가 있겠나. 다른 부동산도 경매에 좋은 조건이 나오면 계약을 한다. 우리는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인데 양쪽이 갈라지는 정치권이랑 얽히게 돼서 우리도 부담스럽다.”
   
   - 자택을 어떻게 쓸 예정인가. “부동산 가치가 있는 땅이다 보니, 입찰해서 재매각해도 차익이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아니면 대표이사나 회사가 사옥으로 써도 되고. 그 정도로 정돈된 건물이다. 내가 직접 들어가 봤는데, 주차장도 넓고 보수도 잘돼 있다.”
   
   - 박 전 대통령이 출소하게 되면 정리할 부분이 있을 텐데. “낙찰하면 바로 우리 땅이 되는 줄 알았다. 등기까지는 어떻게 등록했는데 막상 건물을 쓰려면 명도소송을 걸어야 한다. 안에 (박 전 대통령) 짐 등이 있어서…. 그분이 그 집에 계속 계시겠다고 하면 회사에서 요청을 고려할 의사 정도는 있는 걸로 안다. 아무래도 국격 차원에서 전 대통령이 출소했는데도 주거지가 불명하다 하면 좀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 만약 그분이 요청하면 아마 돈을 받고 임대를 하는 방식으로 되지 않을까 싶다. 회사 자산이라 무상으로는 어려울 것 같고.”
   
   - 임대를 하게 되면 초기 매매 목적과 달라지는 것 아닌가. “임대를 한다고 부동산 가치가 훼손되는 건 아니니까. 사실 지금으로서는 회사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짐을 빼려니 정치적 추종세력이 있어서 어렵고, 안 빼자니 애매하고. 아마 적정한 선을 찾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 전 대통령이 출소한 상황도 아니니….”
   
   전화통화에서 장 전 대표는 “9월 29일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기 전 자신이 직접 매입 문제를 마무리지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같은 날 주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장진우 전 대표가 아닌 한성구 현 대표가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 전 대표는 윤 의원의 주장에 대해 “(윤 의원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며 “당시 대표이사였던 내가 결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서 제기한 ‘쌍방울 개입설’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아이오케이가 사저를 산 것을 두고 지난 10월 7일 가세연은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의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장 전 대표는 이에 “쌍방울그룹은 관여하지 않았고 우리가 보고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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