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 ⓒphoto 뉴시스
지난해 11월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 ⓒphoto 뉴시스

무소속 김태호 의원이 지난 1월 7일 국민의힘으로 복당하면서 홍준표·윤상현 의원 등 다른 중진들의 복당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함께 탈당한 ‘무소속 4인방’ 중 권성동·김태호 의원은 복당된 반면 홍준표·윤상현 의원의 경우 아직까지 복당이 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7일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태호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허용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공천 과정에서 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원래 우리 당 소속이었던 사람이고, 선거가 끝나고 한참 조용히 있다가 복당 신청한 지 몇 달이 됐기 때문에 오늘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권성동 의원의 복당이 의결된 직후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했다고 한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아직 복당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김 위원장은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묻자 “여태까지 복당하겠다는 생각도 안 하고, 신청도 안 한 분인데, 그런 분까지 구태여 우리 스스로 얘기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는 홍 의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1월 6일 홍 의원이 저서 ‘꿈꾸는 대한민국’을 출간했을 때도 당내에서는 아무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현재 당내가 완전히 보궐선거 위주로 돌아가는 분위기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통합 여부 등이 최대 관심사”라며 “대권주자였던 의원이 책을 출판했는데도 아무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게 당 분위기를 대변해 주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홍 의원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자신의 복당 반대 의견이 일자 “히말라야 오지 학생들이 일주일 이상 산 넘고 강 건너 어렵게 학교 가는 길을 다큐멘터리로 본 일이 있다. 내 집(국민의힘)으로 돌아가는 길이 이렇게 험난할 줄은 미처 몰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보궐선거가 끝나고 김종인 위원장이 물러난 뒤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야 홍 의원의 복당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노리는 이들이 ‘통합’을 논하며 나서야 홍 의원을 데려올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현재 다음 전당대회에 당 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사람은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다. 여기에 권영세 의원 등도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당 관계자는 “셈법이 다 다른데 당 밖의 안철수 대표가 확실히 서울시장이 되면 김종인 위원장의 자리는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치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복당이 늦춰지고 있는 홍 의원과 달리 윤상현 의원은 현재 송사에 얽혀 있다는 점이 복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윤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현재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함바왕’으로 불리는 유상봉씨 등과 선거 관련 불법 행위를 했다는 것이 기소 이유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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