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김태호 의원이 지난 1월 7일 국민의힘으로 복당하면서 홍준표·윤상현 의원 등 다른 중진들의 복당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함께 탈당한 ‘무소속 4인방’ 중 권성동·김태호 의원은 복당된 반면 홍준표·윤상현 의원의 경우 아직까지 복당이 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7일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태호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허용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공천 과정에서 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원래 우리 당 소속이었던 사람이고, 선거가 끝나고 한참 조용히 있다가 복당 신청한 지 몇 달이 됐기 때문에 오늘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권성동 의원의 복당이 의결된 직후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했다고 한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아직 복당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김 위원장은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묻자 “여태까지 복당하겠다는 생각도 안 하고, 신청도 안 한 분인데, 그런 분까지 구태여 우리 스스로 얘기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는 홍 의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1월 6일 홍 의원이 저서 ‘꿈꾸는 대한민국’을 출간했을 때도 당내에서는 아무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현재 당내가 완전히 보궐선거 위주로 돌아가는 분위기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통합 여부 등이 최대 관심사”라며 “대권주자였던 의원이 책을 출판했는데도 아무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게 당 분위기를 대변해 주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홍 의원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자신의 복당 반대 의견이 일자 “히말라야 오지 학생들이 일주일 이상 산 넘고 강 건너 어렵게 학교 가는 길을 다큐멘터리로 본 일이 있다. 내 집(국민의힘)으로 돌아가는 길이 이렇게 험난할 줄은 미처 몰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보궐선거가 끝나고 김종인 위원장이 물러난 뒤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야 홍 의원의 복당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노리는 이들이 ‘통합’을 논하며 나서야 홍 의원을 데려올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현재 다음 전당대회에 당 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사람은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다. 여기에 권영세 의원 등도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당 관계자는 “셈법이 다 다른데 당 밖의 안철수 대표가 확실히 서울시장이 되면 김종인 위원장의 자리는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치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복당이 늦춰지고 있는 홍 의원과 달리 윤상현 의원은 현재 송사에 얽혀 있다는 점이 복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윤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현재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함바왕’으로 불리는 유상봉씨 등과 선거 관련 불법 행위를 했다는 것이 기소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