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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4호]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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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덕도’ 올인 김영춘 “내 호도 가덕으로 지었다”

부산= 곽승한  기자 seunghan@chosun.com 2021-02-01 오후 12:50:29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 이후) 5개월 정도는 아무 생각 없었다. 그래서 지난해 6월에 국회 사무총장직도 수락한 것이다. 부산 사정이 서울 정도만 돼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부산은 지금 절망 수준이다. 한국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이 25년째 감소하고 있고, 인구는 매년 2만명 이상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 25년 만에 50만명 이상 줄었다. 외부로 빠져나가는 인구의 대부분이 20~40대로, 노인인구 비중이 전국 7대 도시 중 부산이 가장 높다. 부산이 ‘노인과 바다’의 도시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민주당에서 이번 부산 보궐선거에 후보를 아예 안 내면 모를까, 내기로 결정한 이상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독주하게 내버려두면 안 되겠다는 결심이 섰다.”
   
   지난 1월 27일 부산 서면역 인근 선거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의 변을 밝히며 “부산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영혼을 다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선거캠프의 슬로건 역시 ‘부산의 운명을 바꾸겠습니다’이다. ‘운명’이란 단어에서 자연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인터뷰 내내 그의 어조에는 자신감과 겸손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자신의 강점과 공약 등을 설명할 때는 목에 힘을 주었지만, 전임 시장의 성비위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임을 잊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자신의 호(號)를 ‘가덕(加德)’으로 지었다. 그만큼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필사적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에 덕을 더해가는 시장이 되겠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 가덕도신공항의 첫 삽을 반드시 뜨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반면 가덕도신공항을 공약으로 내세워놓고도 백지화시켰던 국민의힘은 부산의 덕을 깎아먹는 감덕(減德)”이라고 했다.
   
   
   “가덕도특별법 통과가 출마 조건이었다”
   
   “국회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당 사람들에게 가덕도특별법 해주면 출마하겠다고 그랬다. 부산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댐이 있다고 하면,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그중 큰 수문 하나를 열어젖히는 일이다. 그래서 가덕도에 집중하는 것이다. 특별법만 통과된다고 일사천리는 아니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면 8년 동안 공사를 완료해야 하는데, 굉장히 빠듯한 일정이다. 준비 기간을 압축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첫 삽 뜨는 시기를 2023년 엑스포 유치심사단이 오기 전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2030년 엑스포 유치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김영춘이 부산시장을 해야 특별법까지 통과된 이후 일을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김 후보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장 후보들 역시 모두 공약으로 내건 사안이다. 일각에선 가덕도신공항의 경제성 논란과는 별개로, 신공항 건설 자체가 일반 부산 시민들의 여론과는 동떨어진 이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꺼내들기를 반복한 전략일 뿐, 신공항을 절박하게 원하는 시민이 몇이나 되겠냐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그건 부산을 전혀 모르는 외부인의 시선”이라고 못 박았다.
   
   “부산 시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회의적인 시민이 있을 순 있다. ‘어차피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가덕도신공항 역사를 보면 역대 부산 출신 대통령들은 다 추진해왔다. 고향이 부산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에 신공항이 필요하다, 입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MB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취임 후 경제성이 없다며 백지화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부산 시민들이 원하는 동남권 신공항을 만들겠다고 하더니, 대구·경북 여론 때문에 절충안으로 김해공항을 30% 정도 확장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 과정만 10년이 걸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거다. 부산 시민들 입장에선 10년을 속은 거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도 안 될 거다, 안 속겠다는 심리가 강하다. 하지만 최근 부산 민심은 ‘어, 될 수도 있나?’ 하는 가능성을 보며 움직이고 있다. 이건 외부인들은 모른다.”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들은 난처한 상황이다. 당 대표까지 나서 챙기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중앙당에서 가덕도신공항을 전폭 지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월 20일 “가덕도신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밀양공항 건설을 주장하며 당내 혼선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가덕도 찬성에 진정성 없어”
   
   “국민의힘 내에서 목소리가 엇갈리는 것도 문제지만, 나는 국민의힘 부산 지역구 의원들이 가덕도신공항에 찬성하는 것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못 느낀다. 부산 시민들이 원하는 24시간 운용 가능한 공항을 계속 추진했던 세력은 민주당이다. 국민의힘은 그 대통령과 정당이 계속해서 반대하고 방해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어쩔 수 없이 찬성하는 척한다. 시민들도 다 알고 있다. 국민의힘이 선거 때문에 가덕도신공항을 찬성하고 나온다 한들, 민주당이 기울여온 지난 세월의 노력과 국민의힘의 반대·저지는 구별하고 계신다.”
   
   김 후보는 가덕도신공항을 둘러싼 여권의 전폭적 지원에도 부산시장 후보 지지율에선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에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뒤처지고 있다. 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임과 동시에 정권 4년 차라는 환경은 그에게 핸디캡이다.
   
   “어느 지역이든 정권 후반부 4년 차의 여론은 나쁘기 마련이다. 그나마 문재인 정부는 역대 5년 임기 대통령 중 4년 차에서 지지도가 제일 높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도 겹쳐서 시민들이 힘들어하고, 이럴 땐 누군가에겐 책임을 물어야 하니 그런 비난은 정부가 감수해야 한다. 시민들도 한편으로는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그에게 부산 시민들이 현 정부에 가장 불만을 가진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방역 조치의 기준을 좀 더 정교하게 짰으면 좋겠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내가 억울하지 않게 해줬으면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지원도 더 많은 손실을 보는 사람에겐 더 많이 지원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소상공인들은 한 달에 몇백만원씩 적자를 보고 있는데, 서너 달에 한 번 100만원 지원해주는 방식으론 견디기 어렵다. 좀 더 촘촘하게, 손실을 보는 전부를 보상해주진 못하더라도 상당 부분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공약했다.”
   
   그는 가장 유력한 경쟁 상대인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는 고려대 선후배 사이로, 대학시절 문학회 활동을 함께하며 자취방을 함께 썼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그는 “잘 안다고 이길 방법을 아는 건 아니다. 더 불편하지…”라면서도 박 후보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박 후보는 일종의 ‘셀럽’이다. 여러 시사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한 인지도 덕을 보고 있다. 부산 시민들이 김영춘은 몰라도 박형준은 안다. 그런 셀럽 효과로 인해 지지율이 현재까지는 높게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위기의 부산을 일어서게 하기 위해선 학교에서나 정치평론가로서 시정을 이야기해온 것만으론 안 된다. 자기 몸을 던져서 문제를 해결해본, 조직을 이끌고 성과를 내본 사람과의 차이는 명확하다. 이미 검증되고 능력이 입증된 김영춘이 부산시장을 맡아야 1년2개월 임기 안에 부산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그는 “박 후보는 나보다 몇 달 앞서 선거를 준비했다. 단거리 경주로 치면 그 양반은 30m 정도 앞에 있는 것이다. 남은 70일이면 충분히 추월할 수 있다. 뛰는 건 내가 훨씬 잘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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