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photo 뉴시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확정되면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의 한 고비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경선 과정에서 오 후보보다 우세했던 나경원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될 경우 지지층이 다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나 후보는 상대적으로 강경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반면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측 모두를 지지하지 않는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흡수해 왔다. 이런 점 때문에 나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될 경우, 이후 안 후보와 단일화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시선이었다. 본선 상대방인 민주당 박영선 후보 측에서도 나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해 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단일화의 근거가 될 여론조사의 내용도 양측의 공방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우선 통상의 일반시민 여론조사가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는 양측의 이견이 없다. 국민의힘도 단일화를 위해 같은 방법을 썼고, 안 후보 역시 금태섭 전 의원과의 단일화 작업에서 이 같은 여론조사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양측 관계자들의 전언인데, 단일화 작업이 본격화되면 이 과정에서도 양측의 이견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은 7일 저녁 배석자 없이 단 둘이 만나서 ‘맥주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맥주회동에서는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여론조사 방식이나 문구에 대해서는 실무진에게 맡기자는 것이다. 이들은 실무 협상팀이 치열하게 구체적인 논의를 하더라도 두 후보만큼은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현재 오 후보 측에서는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를, 안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붙었을 때 가장 경쟁력 있는지’를 조사 문항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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