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서울 종로구청에 차려진 종로1,2,3,4가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 ⓒphoto뉴시스
4월 2일 서울 종로구청에 차려진 종로1,2,3,4가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 ⓒphoto뉴시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핵심 변수로 20대의 저조한 투표율이 거론되고 있다. 야당은 현 정부 여당에 반발 여론이 높은 20대의 민심이 투표장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만 놓고 보면 야권에게 20대는 ‘핵심 지지층’이다. 20대가 여권에 반감이 높아진 데에는 조국 전 장관 사태부터 시작돼 최근의 LH사태까지 이어진 문재인 정권의 공정 이슈, 일자리 감소, 부동산 문제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TBS의 의뢰로 지난 3월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만 18세 이상 남·여 103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0대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지지율은 24.4%,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45.4%였다. 20대에선 60대 이상(22.7%) 다음으로 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낮았다. (이하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대의 이러한 표심은 지난해 21대 총선 이후 1년 만에 정반대로 뒤집힌 것이다. 21대 총선 당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에 투표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56.4%였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투표했다’는 응답자 비율은 32.0%에 불과했다.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과 당 지도부의 ‘강성 우파’ 이미지로 인해 20대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1년 사이 여야에 대한 20대의 민심은 뒤집혔지만, 이런 현상이 투표 결과로도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보궐 선거는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아 전체 투표율 자체가 낮을 뿐만 아니라 그간 20대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20대의 투표율은 58.7%로 만18세(67.4%)와 만19세(68.0%)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30대(57.1%) 다음으로 저조한 투표율이었다.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연령대는 60대(80.0%)였다. 지난 총선에서 20대의 투표율은 17대 44.7%, 18대 28.1%, 19대 41.5%, 20대 52.7%였다. 30대와 엎치락뒤치락 투표율 꼴찌를 기록해왔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선 다를까.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실시한 서울시장 보궐 선거 여론조사(2월 4~6일 실시)에서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20대(47.2%)에서 가장 낮게 조사됐다. 30대는 74.2%, 40대는 75.2%, 50대는 79.6%, 60대 이상은 84.2%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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