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선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6월 14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취임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선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6월 14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유족을 만나면서 기존 보수 지지층을 의식해 안정감을 우선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보수 진영이 중시해 온 안보 관련 행보를 통해 젊은 새 대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안정감 있는 제1야당 대표로서의 이미지를 확립하려는 행보라는 설명이다.

지난 6월 14일 이 대표는 취임 첫 일정으로 대전현충원을 찾았다. 통상 정당 대표들은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삼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 이 대표는 다른 선택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적극적으로 부각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천안함 희생자들의 묘역이 대전현충원에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현충탑을 시작으로 천안함 46용사 묘역, 천안함 수색 과정에서 숨진 고(故) 한주호 준위의 묘역,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마린온 순직 장병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천안함 희생 장병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유족들로부터 “(희생 장병의)아들이 고등학생인데 상처를 많이 받았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선되기 전인 지난 6월 9일에도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유족들을 만난 바 있다.

이 대표가 취임 첫 행보로 천안함 관련 행보를 택한 것은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에게 안정감을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젊은 나이에 당 대표가 된 만큼 당 대표의 무게감 등과 관련한 일각의 우려를 희석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다. 통상 정치권에서 안보와 국방 등의 의제는 보수 진영이 상대적으로 더 중시하는 안건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천안함 피습과 연평도 해전 건은 이념과 진영을 가리지 않고 잊지 말아야 할 일”이라며 “보훈의 정신을 갖고 희생된 장병들을 기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대전현충원을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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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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