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이 가시화되면서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맞부딪힐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검사 출신인데다 범야권 주자들 중 지지도에서 1,2위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1일 발표된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의 범보수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 의원은 9.1%로 37.5%의 윤 전 총장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수치 차이는 상당하지만 순서로는 범보수권 주자들 중 1,2위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전부터 “홍준표가 윤석열을 잡을 수 있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은 모두 검사 출신이다. 그런데 윤 전 총장은 이제 막 정치권에 진입한 ‘정치 신인’인 반면 홍 의원은 5선 의원 출신에 당대표와 경남지사까지 지낸,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정치 권에서 오래 몸담은 만큼 메시지나 정무감각이 능수능란하기 때문에, 갓 정치인이 된 윤 전 총장에게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거란 의견이 많다.

그간 홍 의원은 수 차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복당에 성공하지 못했었다. 무엇보다 당권을 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홍 의원의 복당을 반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 국민의힘 당대표가 된 이준석 대표는 곧 홍 의원을 복당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그럴 경우 국민의힘 입당을 앞둔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홍 의원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당 내부 시각이다. 홍 의원은 이미 국민의힘에 복당요청서를 전송한 상황으로 당이 이를 승인하면 바로 복당된다.

홍 의원은 이미 메시지를 통해 윤 전 총장을 ‘툭툭’ 건드리기 시작했다. 지난 6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은 국정 운영능력에 대한 자질 검증과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며 “그 두가지를 통과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대통령은 한낱 한 여름밤의 꿈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최근 야권을 강타한 ‘윤석열 X-파일’의 존재를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홍준표와 윤석열 중 누가 먼저 국민의힘에 들어올지는 예전부터 당내에서 관심사였다”며 “홍 의원이 먼저 들어올 게 확실시되는 현 상황에서 당대표에다 도지사 경험도 갖춘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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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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