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7월 2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7월 2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치맥회동’ 이후 윤 전 총장의 8월 입당설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치맥회동 다음날인 26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장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과장하는 스타일도 아닌데, 어제 회동에서 윤 전 총장에게 들었던 내용으로는 입당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도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조만간 8월을 넘기지 않고 방향과 노선을 분명히 잡을 생각”이라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을 포함한 야권은 어찌 됐든 하나가 돼야 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또 “저도 국민께서 걱정 안 하시게, 질질 끌고 이러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불과 1~2주 전까지만 해도 입당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던 윤 전 총장이 돌연 입당 의사를 내비치는 데엔 지지율 하락세, 말실수 논란 등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최근 5주 동안 1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6월 3주차 38%를 기록했다 7월 4주차 26.9%로 떨어진 결과다. 여기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 윤 전 총장이 발언한 ‘주 120시간 노동’ ‘대구 민란’ 등의 논란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를 두고 “전략 부재” “메시지 관리 안 된다” 등의 공개 비판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야권에선 광복절을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요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윤 전 총장 측에선 이 과정에서 국정농단 사태 수사 이력 등이 부각될 것을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사면 논의가 커질수록 윤 전 총장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이 8월 말에서 9월 초로 전망된다는 점도 입당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의 구체적인 입당 날짜로 ‘8월 10일’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에 대해선 아직까지 양측 모두 선을 긋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입당 시점을 이야기할만한 그 어떤 것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내 휴가 기간”이라며 “사실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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