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야권 1위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맹추격하고 있다. 홍 의원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범보수권 후보 지지율 20.5%를 기록해 윤 전 총장(28.4%)을 한 자릿수 이내로 따라붙었다. 여야를 아우른 전체 후보 선호도에서는 윤 전 총장 29.8%, 이 재명 지사 26.8%,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2.4%, 홍준표 의원 8.4%, 최재형 전 감사원장 5.1%, 유승민 전 의원 3.6% 순이었다. 정치권에서는 검사 출신이면서도 대선에 두번째 출마하는 홍 의원이 앞으로도 정치적 노련미를 앞세워 범보수권 후보 중 꾸준히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준표 캠프에서는 지난주 출마선언 이후 이어진 현장 방문과 메시지 행보가 상승 작용을 이끌어냈다고 보고 있다. 캠프 한 관계자는 주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지난주 출마선언이 일단 영향이 컸고 그 다음엔 정책 선거로서의 활동이 주효했다고 본다”며 “출마선언 뒤 가장 먼저 방문한 청량리 재개발현장, 한미동맹 관련 메시지 등이 효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밖에서 합류한 윤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다른 후보들과 달리 메시지 내용이 구체적이고 이를 발표한 타이밍도 적절했다는 분석이다.
‘주 120시간 노동’ ‘건강한 페미니스트’ 등 최근 발언 실수가 잦았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홍 의원이 흡수했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10대와 20대, 자영업자 중심으로 많이 빠졌는데 이 표들이 홍준표 의원 측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7월 말 윤 전 총장이 입당한 뒤 당내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윤 전 총장을 수시로 겨냥해 왔다. 최근 전국 순회 과정에서는 “검찰 사무는 대통령 직무의 1%도 안 된다”며 “검찰 사무만 한 분이 갑자기 대통령 하겠다고 뛰쳐나와 준비가 안 됐고, 각 분야에 식견이 없으니 하는 말마다 계속 망언이 나오지 않느냐”고 직격하기도 했다.
또 홍 의원은 아내 이순삼씨를 후원회장으로 등록시켰는데, 이를 두고 아내와 장모 관련 논란이 많은 윤 전 총장을 겨냥한 움직임이란 해석도 나왔다. 홍 의원 측은 “평생 아내가 후보를 도왔고 아내가 당당하게 선거 운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