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8월 2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8월 2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범야권 대선 후보 중 적합도 2위를 기록하며 치고 올라오자 윤석열 캠프 측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홍 의원의 진보층 지지율이 높게 나오자 ‘역선택’의 덕을 본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잇따른 구설수,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으로 인해 홍 의원이 대안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홍 의원은 20.5%를 얻어 28.4%의 윤 전 총장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이 기관의 조사에서 홍 의원이 20%대 지지율을 얻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도층 지지율에서 윤 전 총장은 35.3%(8월 6~7일 조사) → 31.4%(13~14일)→ 29.6%로 하락세를 보인 반면, 홍 의원은 같은 기간 10.6%→12.9%→22.4%로 급등했다.

이번 조사에서 여야 대선 주자 10명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에선 홍 의원은 8.4%를 얻어 윤 전 총장(29.8%), 이재명 경기지사(26.8%),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2.4%)에 이은 4위에 올랐다.

홍 의원은 이러한 지지율 상승세를 두고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범야권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20%를 넘겨 이제 선두와 한자리 숫자 차이로 좁혀졌다"며 "추석 전후로 골든 크로스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반면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을 “역선택의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경쟁 정당의 지지층이 보수 후보 중 ‘약체’를 선택한 탓이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KSOI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응답자의 28.6%가 범보수권 후보 중 홍 의원이 적합하다고 답했다.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선 37.7%였다. 반면 윤 전 총장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5.1%,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 4.2%였다. 정치 성향별로도 진보층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8.2%인 반면 홍 의원 지지율은 27.3%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에 대해 홍 의원은 ‘꾸준한 중도 확장의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8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양하게 진보좌파 진영과 소통하고 국익 우선주의를 내걸고 활동 하니 진보좌파 진영, 20~30대,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이를 두고 이제는 역선택이라고 비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가 우리 쪽만 데리고 투표하는 진영 선거인가. 갑자기 받는 선거 여론조사에서 과연 현실적으로 역선택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까”라며 “역선택 운운하며 우물 안 개구리식 선거로는 본선에서 필패한다”고 반박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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