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8월 30일 충남 천안의 국민의힘 충남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8월 30일 충남 천안의 국민의힘 충남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을 실은 ‘경선 버스’가 8월 30일 출발하는 가운데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야권 주자들의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압도적인 지지율로 ‘싱거운 경선판’이 될 것이란 예측과 달리 홍준표 의원 등 당내 주자들의 추격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 29일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 “원가주택 운운은 기가 막히는 헛된 공약(空約)”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대선 1호공약으로 부동산정책을 발표했다. 무주택 청년들을 대상으로 5년 내 30만호의 원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홍 의원은 “이재명 후보보다 더 허황된 공약을 1호 공약이라고 내세우는 것을 보니 다음 공약도 보나마나 뻔하다”며 “평생하신 검찰사무 공약부터 먼저 하시는 게 어떠신지요”라고 비꼬았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난 7월 30일 전후로 윤 전 총장을 저격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낸 바 있다. 홍 의원은 최근 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과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는 등 ‘맹추격’을 시작한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최근 윤 전 총장을 견제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8월 30일 이수희 캠프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쫄보(졸보) 윤석열‘만으로 어떻게 본선에서 이기려 하나”라며 “윤석열 후보는 비겁하게 정홍원 선관위원장 뒤에 숨어 경선준비위원회 결정을 뒤집으려 하지 마라”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이 정홍원 위원장을 통해 ‘역선택 방지’를 내세워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경선 룰을 짜는 것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설전으로 화제가 된 원희룡 전 제주지사 역시 윤 전 총장을 공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원 전 지사가 최근 이 대표와 각을 세운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 ‘윤 전 총장 측에 가세하겠다는 움직임 아니냐’는 추측을 했는데, 이에 원 전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무릎 꿇고 저한테 협조하게 될 것”이라는 강한 발언을 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처럼 야권 주자들이 윤 전 총장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붓는 까닭은 그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굳건한 1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통상 여권이든 야권이든 지지율 1위 후보에게는 당내 경쟁자들로부터 검증의 화살이 집중되곤 한다. 여기에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한 직후부터 여러 공개행사에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해 ‘설화’가 잇따르기도 했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최근까지 ‘잠행’을 거듭하다 29일에서야 부동산 관련 정책 발표를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윤 전 총장 측 한 관계자는 “저희는 무엇보다 정권 교체가 목표이기 때문에 당내 다른 후보님들을 향해서는 별도 논평이나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며 “말씀해주시는 사항들도 하나의 의견으로 잘 듣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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