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9월 5일 오후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북·세종 순회경선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photo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9월 5일 오후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북·세종 순회경선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photo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두 배 가까운 득표율 차이로 뒤처지자 정치권에서는 예상보다 격차가 크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민주당 본경선 세종·충북 지역 최종 집계에서 이재명 후보는 54.54%의 득표율을 얻으며 1위에 올랐다. 이낙연 후보는 29.72%로 2위, 추미애(7.09%), 정세균(5.49%), 박용진(2.22%), 김두관(0.93%) 후보가 뒤를 이었다. 앞선 대전·충남에서도 과반 득표를 얻은 이재명 후보는 충청권 경선 결과 54.72%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낙연 후보는 28.19%에 그쳤다.

이낙연 후보는 친문 지지층의 지지를 받으며 본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 결과는 이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 대세론’을 굳히려는 민주당의 당심(黨心)이 과반 이상 득표율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이낙연 후보가 부진한 이유로는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를 밀어주려는 권리당원들의 전략적 판단이 꼽힌다. 일부 친문 지지자들이 이재명 후보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긴 하지만,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본선 승리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 지지가 쏠렸다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 측도 과반 이상 득표율을 이어가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고 본선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경선 기간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각종 공세도 대세론을 꺾지는 못했다. 경기도 낙하산 인사 채용, 무료 변론 등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의혹 제기가 이어졌지만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동안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논란들을 부각시키며 자신을 “안전한 후보”라고 강조해왔다. “안전하지 않은 야당 후보(윤석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했지만, 실제 결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셈이 됐다. 정치권에선 이낙연 캠프 측의 잇따른 네거티브 공세가 ‘신사’ 이미지가 강했던 이낙연 후보에게 득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낙연 후보는 5일 세종·충북 지역 경선 결과가 발표된 이후 “권리당원과 대의원들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앞으로 남은 일정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적잖은 실망감에 빠진 분위기다. 이낙연 캠프 측은 향후 호남권 경선을 거치며 격차를 좁히겠다는 계획을 내비쳤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낙연 후보는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9월 3~4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가 28.0%, 윤석열 전 총장은 26.4%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갔다. 홍준표 의원은 13.6%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고, 이낙연 후보는 11.7%로 4위로 밀려났다. 범진보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29.8%로 1위였고 이낙연 후보는 18.0%로 뒤를 이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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