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추미애 전 법무장관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여론을 등에 업고 ‘빅3’로까지 부상하면서다. 반면 추 전 장관에 큰 차이로 뒤처진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9월 13일 경선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강원권 순회경선이 끝난 지난 9월 12일 기준, 추 전 장관의 누적 득표수는 6만3122표(11.35%)를 기록했다. 4위인 정 전 총리(2만3731표·4.27%)와의 격차는 두 배 이상이다. 추 전 장관은 지난 9월 12일 순회경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회 대개혁의 입구를 가로막은 검찰개혁의 절박함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시민들이 지금 판단을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지역순회경선 첫 번째 지역인 충청권 경선을 치를 때부터 추 전 장관의 상승세는 예측돼 왔다. 당초 빅3가 될 것으로 예측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강세 지역인 충남권에서도 추 전 장관이 뒤처지지 않는 지지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반면 추 전 장관은 대구가 고향인 만큼 이 지역에서 정 전 총리를 앞설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었다.
하지만 추 전 장관이 정치권의 기존 예상보다도 더 높은 지지를 받은 데에는 최근 야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사주 의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추-윤 갈등’ 당시 윤 전 총장과 극심한 갈등을 겪은 추 전 장관이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반사이익을 받았다는 평이다.
3위 자리를 굳히는 데 성공한 추 전 장관의 행보는 앞으로 남은 민주당 대선 경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추 전 장관은 여권 지지율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명추연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협력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반면 2위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는 각을 세워왔다. 경선 기간 동안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 검찰개혁에 미진했고 민생문제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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