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9월 12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추미애 전 법무장관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여론을 등에 업고 ‘빅3’로까지 부상하면서다. 반면 추 전 장관에 큰 차이로 뒤처진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9월 13일 경선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강원권 순회경선이 끝난 지난 9월 12일 기준, 추 전 장관의 누적 득표수는 6만3122표(11.35%)를 기록했다. 4위인 정 전 총리(2만3731표·4.27%)와의 격차는 두 배 이상이다. 추 전 장관은 지난 9월 12일 순회경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회 대개혁의 입구를 가로막은 검찰개혁의 절박함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시민들이 지금 판단을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지역순회경선 첫 번째 지역인 충청권 경선을 치를 때부터 추 전 장관의 상승세는 예측돼 왔다. 당초 빅3가 될 것으로 예측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강세 지역인 충남권에서도 추 전 장관이 뒤처지지 않는 지지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반면 추 전 장관은 대구가 고향인 만큼 이 지역에서 정 전 총리를 앞설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었다.

하지만 추 전 장관이 정치권의 기존 예상보다도 더 높은 지지를 받은 데에는 최근 야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사주 의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추-윤 갈등’ 당시 윤 전 총장과 극심한 갈등을 겪은 추 전 장관이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반사이익을 받았다는 평이다.

3위 자리를 굳히는 데 성공한 추 전 장관의 행보는 앞으로 남은 민주당 대선 경선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추 전 장관은 여권 지지율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명추연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협력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반면 2위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는 각을 세워왔다. 경선 기간 동안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 검찰개혁에 미진했고 민생문제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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