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월 30일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법 수용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왕 놀이하는 이재명 지사의 가면을 확 찢고 나니 변학도가 보인다”며 “변학도가 왕이라도 된 양하는 이런 세상이 참 비정상적인 세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검을 거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바로 여기 쓰여 있는대로 첫 번째 의심 대상자이자 범인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과 이 지사 측에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앞선 9월 29일 이재명 지사는 이 대표를 향해 “이준석 대표는 봉고파직(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 후 관고를 봉해 잠그는 조선시대 형벌), 김기현 원내대표는 남극에 있는 섬에 위리안치(중죄인을 외딴 곳에 귀양보내 가시 울타리를 두른 집에 가두는 형벌)시키도록 하겠다”고 비난했다.
이에 이 대표는 해당 내용을 다룬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대장동 설계자를 자처하더니 마음이 급해지셨나 보다”며 “저는 비례의 원칙으로만 대응하겠다. 이재명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놓겠다”고 맞받아쳤다. “확 찢어놓겠다”는 표현은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 중 일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30일 KBS라디오에 출연해서는 ‘화천대유 50억원 클럽 리스트’와 관련해 “그 안에 솔직히 말하면 박영수 특검 이름도 있었고 권순일 전 대법관 이름도 있었고, 이재명 지사와 친분이 있다고 하는 또 다른 인사의 이름도 있었다”면서 “거기에 곽상도 의원 이름도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추석 전 곽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제보를 받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사설 정보지, 소위 말해 지라시라고 하는 형태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곽상도 의원에 대한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제명까지 갈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은 당연하다”며 “당내 의원 등을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곽 의원에 대한 제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공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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