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5일 2차 컷오프를 앞둔 마지막 TV토론에서 유승민(왼쪽부터), 하태경, 안상수, 최재형, 황교안,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10월 5일 2차 컷오프를 앞둔 마지막 TV토론에서 유승민(왼쪽부터), 하태경, 안상수, 최재형, 황교안,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 날이 밝았다. 10월 8일 현재 남아있는 8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본경선에 진출할 4명을 가린다. 대체적으로 판세는 2강(윤석열-홍준표) 1중(유승민) 5약(원희룡-최재형-황교안-하태경-안상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2차 컷오프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본경선 판세의 가늠자가 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후보자별 득표율이나 순위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높아진 당원 투표율

이미 투표는 끝났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월 6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일반국민 여론조사(70%)와 책임당원 투표(30%)를 마무리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했다. 1차 컷오프의 경우 책임당원 투표는 2000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했다. 반면 2차 컷오프에서는 전체 책임당원이 투표할 수 있다.

관건은 새로 입당한 책임당원이다.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가 당선된 뒤 신규입당이 급증했다. 이들의 투표 여부, 그리고 표심의 향방에 각 캠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실제로 이번 2차 컷오프의 책임당원 전체 투표율은 49.94%(모바일 38.77%+ARS 11.17%)로 나타났다. 6.11 전당대회(45.3%)를 훌쩍 넘어섰다. 당내에서는 모바일이 높을수록 홍준표 후보가, ARS가 높을수록 윤석열 후보가 유리할 거라고 본다. 지난 전당대회 때도 이준석 대표는 모바일에서, 나경원 후보는 ARS에서 우세했다.

당심은 어디로

현재 2강 후보들 간에는 박빙의 선두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의 추이도 마찬가지.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자. 4개 여론조사 기관(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NBS 전국지표조사에서 홍준표 후보는 25%를 얻어 윤석열(19%)·유승민(10%) 후보를 앞섰다.( 9월 27일∼29일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차 컷오프의 승패를 쥐고 있는 쪽은 책임당원이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당원과 표심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조사해보면 윤 후보가 우세했지만 강세 흐름이 계속될지는 알 수 없다. 윤-홍 두 후보 사이의 당심 간극이 좁혀지고 있다는 신호는 계속 감지되고 있었다. 게다가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새로 들어온 당원들의 표심은 홍 후보에게 유리할 거라는 전망이 많다. 신규 당원 대부분이 투표권을 가질 수 있는 책임당원으로 가입했고 이들 중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지난 전당대회가 증명했듯이 당원투표가 민심과 수렴한다는 것도 홍 후보가 기대를 거는 대목이다.

2차 컷오프가 중요한 건 1위를 차지하는 후보가 본경선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대세론이 충돌하는 가운데 이번에우위에 선다면 11월 5일 본경선까지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이미 경선판이 치열해지면서 표심에 영향을 줄 변수들이 나올 만큼 나왔다는 점도 2차 컷오프 승리가 중요한 이유다. 책임당원은 일반여론보다 표의 견고함이 강해 지지 후보를 쉽게 바꾸지 않는 편이다. 이런 책임당원의 비중은 2차 컷오프에서 30%지만 본경선에서는 50%로 증가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회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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