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왼쪽)와 이재명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왼쪽)와 이재명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결정됐지만 이낙연 캠프 측의 ‘무효표 처리 이의 제기’에 이슈가 집중되면서 별다른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 최종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50.29%로 이낙연 전 대표(39.14%)를 이기며 결선 투표 없이 본선 후보로 선출됐다.

10일 결과 발표 직후 이낙연 캠프 측은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 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기하겠다”라며 사실상 불복 선언을 했다. 경선 도중 하차한 정세균 김두관 후보의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한 탓에 이재명 지사의 득표율이 과반을 넘을 수 있었고, 이를 무표로 처리하지 않았다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결선 투표를 하는 것이 맞는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이 경선 기간 내내 강조했던 ‘원팀 정신’은 이낙연 캠프 측에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실현되기 더욱 어려워졌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미 당 선관위에서는 결정했기 때문에 다시 거론할 법률적 절차는 없다. 최고위에서 정무적으로 논의해 결정하겠다”며 “이것은 (이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도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무효표 처리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밝힌 것이다.

이낙연 캠프가 이례적으로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배경에는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가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깔려있다. 이낙연 캠프 공동서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1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지사의 “구속 가능성”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앞서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말했는데 정정할 생각이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정정하고 싶지 않다”며 “그런 상황(이 지사의 구속)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라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고 했다. 설 의원은 “대장동과 관련된 최소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지사가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10일 발표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이 전 대표가 62.37%를 얻어 이재명 지사(28.30%)를 두 배 이상 앞서자 “대장동 의혹으로 이 지사에 대한 당내 여론이 뒤집힌 것”이란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만약 ‘이재명 대 이낙연’의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면 이 지사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송영길 대표와 당지도부를 면담한 이후 이 전 대표 측의 이의 제기와 관련해 “상식과 원칙, 당헌 당규에 따라서 당에서 잘 처리할 거라 믿는다”며 “우리 국민과 당원께서 길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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