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 ⓒphoto 뉴시스
지난 10월 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내 경선 열기가 과열되면서 각 후보들의 언사가 격해지고 있다. 급기야 홍준표 의원과 야권 후보적합도 1위를 다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에서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 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는 언급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지난 10월 13일 국민의힘 제주지역 합동토론회를 앞두고 나온 말이다.

윤석열 전 총장의 ‘당 해체’ 언급에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오만방자하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는 격한 언사로 윤 전 총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검찰을 이용하여 장모비리, 부인비리를 방어하다가 사퇴 후 자기가 봉직하던 그 검찰에서 가족비리, 본인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니 정치수사라고 호도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전 총장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는 ‘부인ㆍ장모 문제’ 등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과 ‘역술인’‘무속인’ 문제를 두고 격한 설전을 주고 받던 유승민 전 의원도 가세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을 겨냥해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습니까”라며 ‘부인과 장모의 주가조작 의혹’ ‘본인의 고발사주 의혹’ ‘윤우진(전 용산세무서장) 사건 거짓말 의혹’ ‘화천대유 김만배의 윤 전 총장 부친 집 매입 의혹’ 등을 나열하며 윤 전 총장 비난하고 나섰다.

‘대장동 1타 강사’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윤 후보의 발언은 분명한 실언이자, 당원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당의 최우선 목표는 정권교체이지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를 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고 윤 전 총장 비판에 가세했다. 오는 11월 5일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후보들 간에 치고받는 수위가 한계선을 넘나들고 있는 셈이다.

자연히 내년 3월 대선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간에 ‘원팀’을 이뤄낼 수 있을지를 두고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4.7 보궐선거때 국민의힘과 손을 잡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에서 독자출마카드를 만지작 거리면서 내년 3월 대선이 ‘일여다야(一與多野)’구도로 치러질 공산도 커지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10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대선후보로 선출한 더불어민주당은 ‘경선불복’을 시사했던 이낙연 전 대표가 ‘승복’을 선언하면서 내홍이 일단락됐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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