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대선 최대 이슈로 떠오른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가 사건에 개입했을 것”이란 여론이 61%로 조사됐다. 아울러 “대장동 특검 및 국정조사에 찬성한다”는 의견도 73%에 이르렀다. 반대로 “이재명 후보가 개입하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과 “특검 및 국정조사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각각 25%와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문항에 “모르겠다” 또는 무응답으로 입장을 유보한 사람은 각각 14%와 6%에 그쳤다.

주간조선이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11~12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응답한 사람 중 대다수가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장을 지낸 이재명 후보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며 특검 및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이재명 후보는 여론조사 직전인 지난 10월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특검 및 국정조사 찬성” 73%

특히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특혜의혹에 개입했을 것”이란 의견은 조사를 실시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다수를 차지했다. 이재명 후보의 주요 지지기반인 서울 지역 응답자의 66%, 인천·경기 지역 응답자의 57%도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특혜에 개입했을 것”이란 입장을 나타냈다. 심지어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전라 지역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개입했을 것”이란 의견이 43%로, “개입하지 않았을 것”이란 응답(37%)을 넘어섰다. 야당인 국민의힘의 양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개입했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공히 70%에 이르렀다.

지지정당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무려 90%는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특혜에 개입했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도 각각 75%와 54%가 이재명 후보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실제로 내년 3월 대선 때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81%가 “이 후보가 개입했을 것”이란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각각 48%와 82%가 “이 후보가 개입하지 않았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를 지난 10월 10일 자당 대선후보로 선출한 더불어민주당보다 열린민주당 지지층이 이 후보에 대해 훨씬 확고한 믿음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특검 및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비율 역시 이재명 지사의 개입 여부를 바라보는 시선과 거의 유사했다. 서울(75%)과 인천·경기(74%)를 비롯한 전 지역에서 “특검 및 국정조사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뤘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전라 지역에서도 “특검 및 국정조사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2%로 반대의견(29%)을 두 배 이상 압도했다.

심지어 민주당 지지자들 역시 “특검 및 국정조사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54%로 반대(41%)를 13%포인트가량 앞섰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특검 및 국정조사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사람은 무려 96%와 93%에 달했다.

‘정권교체’ 또는 ‘정권유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층에서 모두 “특검 및 국정조사에 찬성한다”는 비율이 높게 나온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층은 92%가 특검 및 국정조사에 찬성했다. ‘정권유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층에서도 “특검 및 국정조사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49%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응답자(46%)를 오차범위(±3.1%p)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한편 국민의힘 윤석열 예비후보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서, 전체 응답자의 53%가 “윤석열 예비후보가 검찰 고발사주에 개입했을 것”이란 의견을 나타냈다. “윤 예비후보가 개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29%, 모름 및 무응답한 사람은 18%에 그쳤다.

연령별로 봤을 때 민주당의 주된 지지기반으로 알려진 40대(40~49세)에서 “윤석열 예비후보가 고발사주에 개입했을 것”이란 의견이 68%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윤석열 예비후보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60대(60~69세)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윤 예비후보가 개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각각 46%와 51%로 더 높게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51%)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윤석열 예비후보가 개입했을 것”이란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는데, 특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전라 지역에서 “개입했을 것”이란 응답이 67%로 가장 높게 나왔다. 지지정당별로 봤을 때는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지지자의 각각 77%와 74%가 “윤 예비후보가 고발사주에 개입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개입하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이 57%로, “개입했을 것”이라는 응답(28%)을 두 배가량 압도했다.

文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文 지지율 40대 가장 높고 70대 가장 낮아

임기를 7개월여 남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3%로 조사됐다. 주간조선-케이스탯리서치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43%, 부정평가는 53%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30% 후반~40% 초반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대장동 게이트’가 여권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문 대통령의 임기말 지지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추세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레임덕 없는 첫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을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58%로 가장 높았고, 70세 이상에서 31%로 가장 낮았다. 18세~20대에선 긍정평가 33%, 부정평가 60%로 나타났다. 30대의 지지율은 46%, 50대 55%, 60대에선 34%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68%로 가장 높았고, 서울 39%, 인천·경기 45%, 대전·세종·충청 42%, 대구·경북 40%, 부산·울산·경남 38%, 강원·제주 30%였다. 직업별로는 학생층에서 30%로 가장 낮았고, 화이트칼라 직군에서 53%로 높았다. 자영업 41%, 블루칼라 47%, 주부 37% 등이었다.

정당지지도에선 더불어민주당이 36%를 얻어 국민의힘(31%)을 앞섰다.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4%, 열린민주당 3%,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19%였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5%포인트 이내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정당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은 40대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54%)을 얻었고, 국민의힘은 60대에서 45%를 얻었다. 18세~20대 지지율에서 민주당은 19%, 국민의힘은 28%를 얻은 반면 30대에선 민주당 38%, 국민의힘 27%로 조사됐다. 50대에선 민주당 47%, 국민의힘 28%였고 70대 이상은 각각 26%, 44%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35%를 얻어 민주당(29%)을 앞섰지만 인천·경기에선 민주당(40%)이 국민의힘(27%)보다 13%포인트 높았다. 대전·세종·충청에선 민주당이 42%를 얻어 국민의힘(26%)을 16%포인트 차로 앞섰다. 광주·전라(민주당 55% 대 국민의힘 9%)를 제외하고 대구·경북(28% 대 40%), 부산·울산·경남(28% 대 45%), 강원·제주(26% 대 40%) 지역에선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였다.

조사 어떻게 했나

주간조선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직후인 10월 11~12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88%)와 집전화(12%)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해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은 2021년 9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로 할당 추출했으며,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셀 가중)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응답률은 10.2%다(상세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키워드

#커버스토리
이동훈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