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월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월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서울 종로 지역구의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내년 3월 대선과 함께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종로 지역구는 서울의 심장부인데다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구답게 거물급 정치인들이 주로 출마해온 ‘정치 1번지’다. 이 때문에 현재 정치권에서는 종로 지역구를 어느 쪽이 가져가느냐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지난 10월 2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나가든 다른 사람이 나가든 (유권자의 선택은)비슷할 것”이라며 “송영길 대표에게 전략적 모호성을 드리겠다”고 했다. 자신의 종로 출마 가능성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해석의 여지를 남긴 것이다.

종로 지역구는 지난 9월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지역구 의원이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다. 이 전 대표가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은 당장 이준석 대표의 등판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원외인 이 대표가 이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대선후보와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함께 뛰면서 정치적 플러스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선을 관리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지닌 이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하기보다는 대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11월 5일 대선이 치러진 뒤 떨어지는 후보 중 한 명이 이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홍준표 의원을 제외한 3명의 대선후보가 원외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는 여당에서도 정치적 중량감이 있는 인사들의 종로 등판 가능성이 거론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아직 종로구에 사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치권이 종로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 중 대통령이 총 3명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노무현(15대), 이명박(15대) 전 대통령이 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고, 윤보선(3 4 5대)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3번이나 당선됐다. 1998년 이 지역구 의원이었던 이 전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으로 사퇴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된 바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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