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1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photo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1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photo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캠프 구성을 두고 당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한 가지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을 경우 캠프 인선에 대대적인 ‘물갈이’와 이에 따른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윤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된 이후 2030당원들이 집단 탈당한 배경에 ‘캠프 내 구태 정치인들에 대한 비호감’도 원인으로 꼽힌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할 조건으로 ‘선대위 전면 재구성’을 제시했다는 사실은 이준석 대표에 의해 지난 8일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선대위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기존에 열심히 하셨던 분들이 일정 부분 공간을 만들어주는 행보를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선대위 전면 재구성과 자리를 비우는 과정이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보인다”며 “이 부분에 있어 윤석열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도 8일 공개된 ‘신동아’ 유튜브 대담에서 ‘자리사냥꾼’이라는 표현을 쓰며 윤석열 캠프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우후죽순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며 “윤 후보가 당심에선 상당한 격차로 이겼지만 일반여론조사를 보면 11%(포인트) 가까이 차이로 졌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 깨닫고 앞으로 본선을 위해 어떤 형태의 선대위 구성을 해가야 할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캠프에는 전·현직 정치인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런 상황 탓에 “정치 신인 윤 후보에게 줄을 대 한 자리 얻으려는 기득권 정치인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왔다.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가 윤 후보 캠프를 두고 ‘파리떼’ ‘하이에나’ 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선 캠프 구성과 관련한 한 기사를 공유하며 “대선 컨셉을 조직선거로 잡고 수백만장 임명장 뿌리겠다는 발상을 이제 대놓고 익명 인터뷰로 들이밀기 시작한다”면서 “그냥 할 말이 없다. 어떻게들 하겠다는 건지 보겠다”고 정면 비판했다. 해당 기사에는 익명의 ‘윤석열 캠프 관계자’가 “대선은 선대위 임명장을 수백만장 주는 게 가장 효율적인 선거 운동”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서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당원 상당수가 탈당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된 이후 수도권에서만 1800여명이 탈당했고 이 중 2030 비중이 75%에 이른다고 한다. 온라인에서 2030당원들의 탈당 인증이 이어지자 김재원 최고위원은 한 언론에 “중앙당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전대 종료부터 이날 오전 현재까지 확인된 탈당자 수는 40명이 전부”라며 “청년층 탈당 러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가 직접 ‘전당대회 이후 탈당원서 접수 현황’ 문서를 공개하며 반박한 것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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