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캠프 구성을 두고 당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한 가지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을 경우 캠프 인선에 대대적인 ‘물갈이’와 이에 따른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윤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된 이후 2030당원들이 집단 탈당한 배경에 ‘캠프 내 구태 정치인들에 대한 비호감’도 원인으로 꼽힌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할 조건으로 ‘선대위 전면 재구성’을 제시했다는 사실은 이준석 대표에 의해 지난 8일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선대위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기존에 열심히 하셨던 분들이 일정 부분 공간을 만들어주는 행보를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선대위 전면 재구성과 자리를 비우는 과정이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보인다”며 “이 부분에 있어 윤석열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도 8일 공개된 ‘신동아’ 유튜브 대담에서 ‘자리사냥꾼’이라는 표현을 쓰며 윤석열 캠프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우후죽순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며 “윤 후보가 당심에선 상당한 격차로 이겼지만 일반여론조사를 보면 11%(포인트) 가까이 차이로 졌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 깨닫고 앞으로 본선을 위해 어떤 형태의 선대위 구성을 해가야 할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캠프에는 전·현직 정치인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런 상황 탓에 “정치 신인 윤 후보에게 줄을 대 한 자리 얻으려는 기득권 정치인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왔다.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가 윤 후보 캠프를 두고 ‘파리떼’ ‘하이에나’ 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선 캠프 구성과 관련한 한 기사를 공유하며 “대선 컨셉을 조직선거로 잡고 수백만장 임명장 뿌리겠다는 발상을 이제 대놓고 익명 인터뷰로 들이밀기 시작한다”면서 “그냥 할 말이 없다. 어떻게들 하겠다는 건지 보겠다”고 정면 비판했다. 해당 기사에는 익명의 ‘윤석열 캠프 관계자’가 “대선은 선대위 임명장을 수백만장 주는 게 가장 효율적인 선거 운동”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서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당원 상당수가 탈당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된 이후 수도권에서만 1800여명이 탈당했고 이 중 2030 비중이 75%에 이른다고 한다. 온라인에서 2030당원들의 탈당 인증이 이어지자 김재원 최고위원은 한 언론에 “중앙당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전대 종료부터 이날 오전 현재까지 확인된 탈당자 수는 40명이 전부”라며 “청년층 탈당 러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가 직접 ‘전당대회 이후 탈당원서 접수 현황’ 문서를 공개하며 반박한 것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