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photo 뉴시스
11월 10일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photo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고발사주 의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의혹’만큼이나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 분위기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1월 8~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 중 어떤 것이 이번 대선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겠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8%가 대장동 의혹을 택했다. 고발사주 의혹을 택한 비중은 33.1%에 불과하다. 전체 응답자의 8.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가 나타난 데엔 대장동 의혹이 유권자 입장에서 더 피부에 와닿는 이슈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의혹은 지금의 부동산 문제와도 맞닿아있거니와 여야 인사들이 모두 연루돼 있다. 일각에선 대장동 의혹이 올해 초 불거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에 준한다는 평가도 나오는 분위기다.

두 의혹의 전개 과정도 들여다볼 점이다. 사태가 커지면서 두 의혹의 핵심 인물들은 지금도 검찰과 공수처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대장동 의혹의 경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씨, 정영학 회계사, 남욱 변호사 등이, 고발사주 의혹의 경우 제보자 조성은씨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 손준성 검사(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등이 그 대상이다. 다만 고발사주 의혹은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만남 사실, 오락가락하는 조씨의 입장 등으로 ‘제보 사주 의혹’으로 번졌고 윤 후보를 향했던 의혹의 방향이 다소 희석된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 고발사주 의혹은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했다는 의혹을 받는 손준성 검사가 실제 윤 후보의 지시를 받았는지 여부를 진술하느냐가 관건인데, 사실관계를 떠나 손 검사가 이를 진술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많다. 반면 대장동 의혹은 이재명 후보의 대응과는 무관하게 수사 대상에 그의 최측근 인사들이 거론되면서 부정적 이미지만을 부각하는 상황이다. 향후 새롭게 제기되는 정황·증거는 언제든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 여지가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최근 지지율은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고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44.4%, 이 후보는 34.6%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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