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photo TBS 방송 캡쳐
지난 11월 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photo TBS 방송 캡쳐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방송하는 TBS(교통방송) 예산 삭감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내비치면서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이 청취율 1위 아니냐”며 “그런 프로그램이 애청자가 많다는 건 (서울시가) 자랑으로 여기고 더 홍보하고 더 예산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울시가) 왜 (TBS 출연금 예산을) 삭감했는지 시 집행부에 물어보고 조정하겠다”며 최근 서울시의 예산안 편성을 지적했다.

서울시는 내년 예산안에서 TBS 예산을 기존 375억원에서 252억원으로 123억원 삭감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김 의장의 발언은 이 예산안이 적절하지 않으며 재조정하겠다는 것인데,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일에는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시 예산 삭감을 두고 “재단 설립해놓고 직원들 다 이렇게 뽑아놓고 손 놓고 일하지 말라는 얘기”라며 “사람이 아파서 수술을 해서 건강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이 예산으로 식물인간 만들고 의료 사고를 내려고 하면 그게 정상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지난 2일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직접 출연해 비슷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은 서울시가 TBS 123억 삭감을 포함한 내년 예산안을 발표한 다음날이었다. 당시 김 의장은 “오 시장이 국감 당시 ‘뭔가 조치하겠다’고 했는데 예산 삭감으로 화답한 것 같다. TBS 업무보고도 안 받고 있다고 하던데 업무보고를 받은 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보복 예산 삭감인지, 정치 예산인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현재 서울시 측은 이번 예산 삭감이 TBS의 진정한 재정 독립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서울시청 브리핑 자리에서 “TBS는 독립 언론이기에 그에 따른 의무와 책임도 함께 독립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스스로 홀로 설 수 있는 재정 독립이야말로 진정한 독립”이라고 밝혔다.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은 지난 9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예산 삭감이 김어준씨를 내보내기 위한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우리가 방송의 편성, 운영, 이런 것은 개입할 수가 없다”며 언론 탑안 지적에 선을 긋기도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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